<다우지수 사상최고…글로벌 경기회복 가시화하나>

입력 2013-03-06 14:05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미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의지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전날보다 125.95포인트(0.89%)나 뛴 14,253.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6.0으로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 예상치(55.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도 한몫을 했다.

6일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지난 10여년간의장기 박스권에서 탈출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증권가 "미국 강세장 지속 될 것" 미국 증시의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은 편이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고점이라고 선뜻 말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기업 이익이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도 "뉴욕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10월보다 우세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경기 방향성이 하강 기미를 보였던 당시보다 오히려 우호적인 여건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김학균ㆍ이정민 연구원은 미국 강세장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세 가지 요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째로는 에너지 패권을 매개로 미국의 국제사회 헤게모니가 강화되고 있다는것이다.

두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2차 대전 이후 두 차례의 장기 강세장을 경험했는데,두 경우 모두 미국이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쥐었던 시기"라며 "셰일가스를 통한 에너지 혁명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헤게모니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S&P500 지수는 2차대전 후 전후복구기인 1949∼1968년 연평균 10.1%의 상승률을 보였고, 소련해체후 초강대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인 1983∼1999년에도 연평균14.7% 올랐다.

하지만 1937년 이후 현재까지 대공황 후유증이나 베트남전 패배, 오일쇼크, 9ㆍ11 테러 등으로 헤게모니가 흔들렸던 다른 시기에는 -1.0∼0% 사이의 성장률을 보였다.

둘째로는 부동산 버블 붕괴 이후 시작된 가계 부채 청산이 마무리돼 신용 사이클이 개선되고 있고, 마지막으로는 최근 재정절벽, 시퀘스터(연방예산자동삭감)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증세 및 개정지출 축소 억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글로벌하게 보더라도 정부 역할을 축소시키는 긴축에 대한 태도가 크게완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이탈리아 총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증폭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가시화되나…"유동성 잔치" 반론도 미국 증시의 회복은 단일국가 내부 요인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대체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 주요국 경기지표는 올해 들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9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2월 HSBC PMI 잠정치도 50.4로 경기확장을 뜻하는 50선을 넘어섰다.

유로존 1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2% 증가해 예상치를 웃돌았고, 독일 소매판매도 3.1% 증가했다.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유동성 랠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9월부터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을 매입하고 있는데 더해 올해 1월부터는 매달 450억 달러씩 국채를 사모으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은행들에 총 1조185억 유로를 대출해 줬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도 자산매입기금 확대로 돈을 풀었다.

이런 까닭에 증권가에선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보다 지나치게 앞서나가고 있는 것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약세장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승세가 유지될 지에는 회의적"이라면서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여건)인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유동성 장세에 따른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했다면 오랫동안 유지되기 힘들고,조그만 충격에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심지어 일각에선 중앙은행이 푼 '공짜돈'으로 유동성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된다.

반론도 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과열 판단의 근거는 밸류에이션인데 거품 없이 기업의 실적만큼 주가가 올라간 것으로 본다"면서 "과열 논란은 섣부르다"고 말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아주 좋아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치면서 회복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부정적으로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관의 예측을 보면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높다는 점이 일관적으로 나타난다"면서 "결국 경기회복 추세 자체는 분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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