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사태…채권 강세ㆍ주식 여파는 제한적>

입력 2013-03-18 10:48  

키프로스가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예금자 부담금'이라는 이례적 구제금융 지원 조건이 제시되면서 키프로스에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촉발되자, 경제규모가 작은 키프로스 사태가 뜻밖에유로존 재정위기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덕분에국내 채권시장이 강세를 띠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키프로스 사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이날 코스피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약세라는 내부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작은 나라 키프로스, 유로존 문제 뇌관 될 수도 지난 16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권들이 10시간 넘는 마라톤회의 끝에 키프로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이로써 키프로스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구제금융 액수는 100억 유로다. 이는 키프로스가 애초 요청한 170억 유로보다는적은 액수다.

구제금융 지원분 대부분은 주변국인 그리스 재정위기 당시 직격탄을 맞았던 키프로스 은행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유로존이 구제금융 지원 대가로 키프로스의 모든 예금계좌에 일회성 부담금을 물리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전 유로존 구제금융 지원 때는 없었던 이례적 조건 탓에 키프로스 현지에서는뱅크런 사태가 촉발했고, 스페인 등 유로존의 다른 재정 위기국들도 사태가 자국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는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지만, 여기서 촉발된 뱅크런 사태가 다른 나라로 확산해 은행 자금이 유출할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면서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이 유로존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채권시장 '강세'ㆍ코스피 하락 "키프로스보다 三電 탓" 일단 키프로스 사태가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전 10시 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64포인트(0.23%) 떨어진 1,981.86을 나타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102억원, 329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만이 1천431억원 매도했다.

그러나 이런 외국인의 매도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보다는 다른 데서 원인을찾아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키프로스사태 탓이었다면 오늘 매도 규모가 갑자기 늘었어야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7일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하루만빼놓고 대규모 '팔자'에 나섰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2천850억원이다.

임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삼성전자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면서 "지난15일에만 외국인이 삼성전자 30만주(약 450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고 언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S4' 발표회 직전까지기대감이 고조됐다가 14일 이후 이벤트 효과가 소멸, 기대감이 관망세로 바뀌면서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키프로스 사태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수혜를 입었다.

이 시각 현재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2bp(bp=0.01%), 10년물 금리는 3bp가량 전 거래일보다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국채선물 3년물도 전 거래일보다 7틱 올랐다.

박 연구원은 "키프로스 문제가 유로존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점, 전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미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점 등이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재료가 됐다"고 분석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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