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증시침체에 상장기업 수 6년만에 최저

입력 2013-09-09 04:03  

주식시장 침체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상장회사 수가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모두 1천760개사로 2007년 10월 말(1천752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771개, 코스닥시장에 989개 회사가 상장돼 있는데, 코스닥상장기업의 감소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30개 기업이 퇴출당했지만 신규 상장기업은 16개에 그쳤다. 이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 숫자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천개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2007년 1천개를 돌파한 이래 2011년 말까지 1천10개에서 1천30개 내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작년 말 1천4개까지 수가 줄어 지난 5월 결국 1천개 선이 무너졌다.

최근 예당[049000]과 위다스[056810]가 정리매매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고섬[950070]과 중국식품포장[900060]의 상장폐지가 유력해 코스닥 상장사는 조만간 985개까지 줄어들 수 있다.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는 단 2개 기업이 새로 입성했지만 16개 기업이 상장폐지됐다.

작년에는 극심한 IPO 시장 침체 속에서도 유가증권시장에 AJ렌터카[068400], 사조씨푸드, SBI모기지[950100] 등 5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그러나 올해 신규 상장기업은 DSR[155660]과 JB금융지주[175330] 2개에 머무르고 있다.

JB금융지주는 금융지주로 출범한 전북은행이 상장폐지 되고 신규 상장된 곳이기때문에 실질적 신규 상장기업은 1개에 그친 셈이다.

이렇게 상장사가 계속 줄어드는 것은 증시에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상장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IPO로 회사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높게 평가받아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가 오랫동안 1,800∼2,000의 박스권에 머무르며기업과 시장의 눈높이가 어긋나게 됐다.

연내 상장을 추진했던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3년이나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다 올해 실무에 돌입했으나 지지부진한 증시에서는 회사가 원하는 공모가를 맞출 수 없었다.

지난 6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현대로템도 상장계획을 잠정 보류할 것으로알려졌다. 현대로템은 공모 물량만 7천억원대일 것으로 예상되는 IPO 시장의 '대어'다.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은 18개사로 IPO 규모가 반 토막 났던 작년 동기의17개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상장제도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신규투자를꺼리고 자금을 내부에 유보하는 분위기가 확산해 상장기업 수가 줄었다"면서 "기업들은 투자 수요가 있어야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현재 4∼5개 기업이 결심만 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상태지만 다들 증시 분위기가 좋아지길 바라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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