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 "박스권 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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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5-22 17:31  

[펀드매니저에게 듣는다] "박스권 장세 지속"

<앵커>
매주 금요일 이 시간에 보내드리는 <펀드 매니저에게 듣는다> 시간입니다.

10대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을 중심으로 이번주 증시 흐름을 정리하고 다음주 동향에 대한 의견 들어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경제팀 신은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주는 지수가 코스피1400선 초반에서 오르내렸는데 다음주도 이럴까요. 매니저들은 어떻게 보나요?

<기자>
대부분 코스피1300선 후반에서 1400선 초반을 오르내리는 박스권을 예상했습니다.

하단은 1350포인트를 보기도 하고 1370포인트를 보기도 했지만 사실 몇 포인트는 별 의미가 없고요, 1400선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본 점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매니저들은 대체로 1500선을 돌파하기 전 조정 기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일부 매니저는 1500선까지 상승 흐름이 계속 갈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앵커>
다음주 우리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주요 변수로는 어떤 점들 보고 있었나요.

<기자>
우선 공매도를 꼽았습니다.

영향에 대해서는 미미할것이라고 보는 시각과 조선/건설업종을 중심으로 실제로 조정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분분했지만 최소한 눈치보기 장세는 될 것이란 면에서 주요 변수로 들었습니다.

또 최근 미국 시장에 대해 ''조정''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면서 미 증시 등락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급도 변수로 꼽았습니다.

외국인은 공매도 변수 등으로 매수세를 얼마나 이어갈지 의문인데 반해

기관 수급은 상황이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20일) 펀드 플로를 보면 1천억원대 자금이 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갔는데요, 코스피 1400선에서 올라서면서 환매 압력이 커지고 있단 설명입니다.

이에 반해 연기금은 주식을 사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왔는데요, 연기금은 리스크 관리를 일찍부터 들어갔기 때문에 지수 가 내려오길 기다리지 않겠냐는 관측입니다.

박해춘 국민연금 이사장이 주식 비중을 늘리겠다고 해서 달라질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선 수급이 어려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다음주 지수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주에는 은행, 증권 등 금융주들이 대체로 좋았는데요, 다음주는 어떻게 보나요.

<기자>
1명의 매니저는 조정을 예상했고 대부분은 ''중립 이상''의 의견을 냈습니다.

우선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공매도 효과와 벨류에이션 매력, 금융시스템 안정 등이 꼽혔습니다.

이에 반해 다음주 초반까지는 공매도 효과가 있지만 후반부터는 오히려 과다하게
빠진 업종이나 종목 즉, 자동차나 IT, 하이닉스 등에 주목해야 한단 의견도 있었습니다.

중립인 의견은 금융주가 다른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지만 시장 자체가 힘을 못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금융주가 다음주 나홀로 힘을 받는다고 보긴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덜 빠질지 몰라도 상승에 베팅하긴 부담이단 입장이죠. 또 세부적으로 보험업종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친 매니저도 있었습니다.

금융주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의견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점 빼고는 강점이 없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최근 우리 금융주가 미국 금융주에 이유없이 연동되는데 시간이 갈 수록 실체가 드러나면서 오히려 쉬어가지 않을까하는 전망이었습니다.


<앵커>
이번주 매수/매도 상위 종목 보죠. 투신권은 어떤 종목들에 관심이 있었나요.

<기자>
이번주 목요일까지 투신권 매도 상위 종목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포스코, LG디스플레이, 신한지주, SK에너지는 전주에도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고 이번주에도 많이 팔았습니다.

지수에 대한 전망이 안 좋기 때문에 대형주들을 조정하는 흐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미국에서의 ''엔드-유저'' 즉 제품을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보고서들이 나오면서 조정이 있었습니다.

엔드 유저 수요는 5-6월에 발표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부분입니다.

그 외는 두산중공업, SK텔레콤, KB금융, 고려아연, STX엔진, 한진해운이 매도 상위 종목에 있었습니다.

매수 상위 종목은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매수 상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차는 지난주 매도에서 이번주 매수 상위로 포지션이 바꼈습니다.

일부 매니저들 사이에선 현대차보단 상승 여력이 더 보이는 기아차쪽에 베팅을 한단 의견이 있었고요,

미국 자동차 산업 침체 수혜로 국내 자동차주 자체에 긍정적 센티먼트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그 외 LG하우시스, 삼성증권, 삼성카드, SK네트웍스, 하나금융지주, NHN, 글로비스, 강원래드도 매수 상위 종목이었습니다.


<앵커>
코스닥은 어떤가요.

<기자>
코스닥은 메가스터디가 2주째 매도 상위였습니다. 정부의 심야 학습 제재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네요.

또 인포피아도 매수에서 매도 상위로 바꼈는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이겠죠.

그 외 서울마린. 서울반도체. 해덕선기. 셀트리온. 네오위즈게임. 흥국. 마이스코. 한단정보통신. 국순당. CJ오쇼핑등이 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습니다.

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태웅, 성광벤트, 현진소재, 용현BM,디지텍시스템, 태광이 있습니다.

이 종목은 투신권이 지난주에도 샀고 이번주에도 사고 있는 종목들인데요,

아직까지 투신이 프로핏 테이크(수익 확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매니저들은 풍력 등 그린 테마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테마지만 올 들어 너무 과열됐기 때문에 언젠가 조정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는데요, 조정 때문에 다음주 개인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보는 입장이 있던 반면 장기적 테마이고 대체할 테마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좀 더 가지 않겠냐고 보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그 외는 한국정밀기계. 소디프신소재.엘앤에프.테크노세미켐.인프라웨어를 많이 샀습니다.


<앵커>
밥 돌 블랙록 자산운용 부회장을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얘기 들어보기 전에 블랙록이 어떤 곳인지 먼저 설명해주시죠.

<기자>
블랙록은 뉴욕에 본사가 있고 1조2천8백억 달러를 운용하는 큰 규모의 자산운용사다. 월가에서 뜨는 별이라고 불리죠.

국내에는 지난해 자산운용사를 설립해서 원자재와 중남미, 유럽신흥국 관련 5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밥 돌 부회장은 메릴린치 투자신탁운용 사장으로 있다가 합병으로 블랙록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현재도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밥 돌 부회장은 한국에 2년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시장 비롯한 글로벌 증시, 어떻게 보던가요.

<기자>
글로벌 증시가 급속히 좋아지진 않겠지만 바닥은 지났다고 봤습니다.

변동성을 인정은 하지만 ''적신호''보다 ''청신호''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미국. 일본. 유럽 순으로 회복세를 전망했습니다.

또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는데 브라질. 중국. 인도 순으로 봤고, 러시아는 정치 변수 때문에 위험 요인이 있다고 봤습니다.

브릭스 외 국가에서는 대만. 한국. 남아공순으로 상승 여력을 점쳤습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생각과 유망 업종 직접 들어보시죠.

*** 밥돌 부회장 인터뷰***

<인터뷰> 밥돌 블랙록자산운용 부회장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수출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이후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때 가장 빨리 회복되는 분야가 국제 무역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업종별로 봤을 때는) 첨단 기술이건 부품산업이건 테크놀로지 섹터를 가장 유망하게 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조선 등 경기 민감주는 천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자>
반면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헬스케어/ 테크놀로지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습니다.

여담이지만 한국에 오기 전에 홍콩을 들렀는데, 중국 본토에 대기 자금이 많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또 홍콩에서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났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과잉 급등에 대한 경계 심리도 만만치 않았다면서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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