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컬럼]남성갱년기를 이기자

입력 2010-02-18 14:01  

40대 중반의 친구들이 모이면 자신의 건강이나 생활의 변화로 수다를 떤다. 20-30대에는 모이자마자 술을 먹자든가 당구를 치자고하며 별로 말도 안하던 친구들이, 요즘은 만나자마자 ‘이 집 음식은 맛이 없네’, ‘식자재가 중국산이네’ 하며 말도 많아지고 걸핏하면 짜증내고 잘 삐치기도 한다. 어떤 친구는 별로 슬픈 영화도 아닌데 걸핏하면 눈물이 난다고 걱정하고 예전처럼 일에 집중이 안 된다며 이상해하기도 한다. 옆에서 듣다가 “너희들 잠자리도 영 달라졌지? 그게 바로 갱년기야.” 한마디 던지면, 그때부터 완전히 건강 상담 시간이 되어 버리고 만다.


남성에서 남자답게 생각하고, 남자답게 행동하며, 여성을 보면서 ‘성욕’을 느끼게 하는 요체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고환에서 만들어지고 극히 일부가 부신에서 만들어 지는 이 호르몬은 성욕을 느끼게 하는 역할 말고도, 정자의 생성과정과 발기기능에 관여하며, 기분(mood)과 이차성징(사춘기 지나면서 생기는 여러 신체변화,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변하죠)을 유지하고, 전립선의 성장에 관여하며, 근육과 뼈를 유지하는 기능 등등 다양한 기능에 관여한다.


지나가는 여자만 보면 온갖 그림이 머리에 그려지는 사춘기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펄펄 끓는 냄비와 같은 성욕을 보여주다가, 20대부터 30대 초반에 최고점을 거쳐 그 후부터는 전체 분비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3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이 자신의 성기능이 아무리 왕성하다고 자랑한다고 해도, 이미 호르몬 대사에서는 하락세에 접어들었음을 알아야 하며, 남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져 신체에 변화가 생기는 ‘갱년기’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깨닫고 준비해야 한다. 보통 40-50대에 오는 갱년기가 되면, 앞서 나열한 남성호르몬의 기능들이 모두 안 좋은 방향으로 변하게 된다. 가장 뚜렷하게는 성욕과 발기기능이 떨어지고, 체모와 체형이 변해서 배도 나오고 뼈도 약해지며 머리숱도 적어진다. 기분이 가라앉고 감정이 불안정해지거나 사소한 일에 짜증도 많이 나며, 전립선도 안 좋아지는 등 이른바 ‘노화현상’들이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여성의 ‘폐경기’와 같이 한순간에 크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조금씩 앞서 소개한 증상들 중 몇 가지가 본인이 느낄 정도로 나타난다면 어느덧 갱년기에 접어들었음을 고민하셔야 한다.


가장 쉽게 이러한 변화를 늦추는 방법은 자꾸 자극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건강유지를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은 기본이고, 주기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지면서 성호르몬 대사가 위축되지 않게 유지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술이나 담배는 끊거나 줄이시고, 특히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않아 온갖 변태 성행위를 감상만 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니 직접 사랑을 찾아 나서고 행동으로 옮기기를 강력히 권한다. 부부간의 시들해져가는 사랑도 다시 일깨우는 정성과 지혜만 있다면 어느 정도 자연적인 치유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능의 감퇴가 심해서 회복이 쉽지 않다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시길 권한다. 충분한 사전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을 권할 것이다. 그러나 호르몬 대사는 너무 모자라도 좋지 않지만, 너무 넘쳐도 좋지 않은지라 전문의의 지시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움말=명동 이윤수 조성완 비뇨기과 조성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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