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가 만들어주는 환경…“외국인들에게 매도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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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24 09:11   수정 2012-05-24 09:11

ELS가 만들어주는 환경…“외국인들에게 매도기회 제공”

◈ ELS가 만들어주는 환경…“외국인들에게 안전하게 팔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최근 우리 증시가 외국인들의 매도로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도 자금 중에서 영국계와 룩셈부르크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투자자금을 환수하는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계 자금의 집중 이탈이 진행되다보니, 우리네 증시에서 하락하는 종목을 유심히 살펴보면 몇 가지의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선, 외국인들이 그동안 선호했던 종목들이 집중적인 매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하다. 연초에 매수했던 종목을 팔아야지 매수도 하지 않은 종목을 매도할 수는 없으니까...

둘째, 주가 하락에 경기 방어주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베타헤징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은 저베타 종목인 경기 방어주로 이동하게 되고 그런 흐름이 경기 방어주들의 주가를 상대적으로 강하게 한다.

하지만 최근 주가의 흐름을 보면 통신이나 유틸리티 등의 경기 방어주들도 예외 없이 하락하고 있다. 가뜩이나 6월 말까지는 자기자본 비율을 9%로 맞추어야하는 상황에서 그리스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으니 돈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사상 최대 규모로 발행된 ELS가 외국인들에게 근사한 매도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뿐만 아니라 공매도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외국인 매물이 급증해도 그 매물을 기관과 개인이 기꺼이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안전하게 팔고 나갈 수 있게 하는데 ELS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LS는 최근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판촉에 의해 사상 최대 물량이 발행되고 있다.

전체 발행 물량의 90%가 스텝다운형으로 발행되고 있는데, 이런 경우 기관들은 롱감마 전략을 통해 델타 중립을 추구하게 된다.

즉,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면 매수를 하고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 매도를 해서 이익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는 낙인 베리어 상단에서는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유지된다.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매도를 해서 가격이 내려가면 엄청난 규모의 ELS가 자발적인 매수 주체가 되어주는 것이다.

걱정이다. 언제나 이런 식이다.

금융이 발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문만 활짝 열어놓으니 기발한 생각을 가진 외국인들에 의해 늘 얻어맞고 있다.

휴대폰 몇 개 더 팔 생각도 중요하겠지만 무역외 수지로 나가는 돈에도 좀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글. 박문환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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