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더딘 회복..중국관련주 신중해야"

입력 2012-05-24 13:54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마켓인사이드

앵커 > 마켓인사이드 시간이다. 시장 주요 변수들의 동향을 펀드매니저의 시각으로 풀어보자. 급락을 지난주에 했고 그에 따른 자율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반등을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히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문제는 하방압력이 점점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것을 어떻게 보고 판단해야 하는가.

한국투자신탁운용 이동호 > 6월까지는 그리스 2차 총선 결과와 같은 유럽 관련 이슈가 불확실성 하에 존재한다. 따라서 당분간은 변동성이 심할 수 있다. 과거 단기에 많이 급락한 경우에는 시장이 일정부분 반등하면 손실을 일부 만회하려는 심리가 있기 때문에 반등시 매도압력이 다시 커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6월중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반등과 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리스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확률은 낮을 것이다. 또 최근 시장 흐름에 부담을 크게 줬던 중국경제의 부진한 흐름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로 시장이 다시 하락할 경우에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럽 문제는 그리스 불확실성을 빼고 나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성장을 가미한 재정개혁 분위기로 전환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그리스의 최근 정당지지율 조사를 보면 다음 달 17일에 있을 2차 총선에서 유로 내에 잔류를 하거나 긴축을 받아들이는 입장의 정당으로 연립정부가 다시 구성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좌파당도 유로내 잔류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유로와 그리스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타협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유로를 탈퇴해 무질서한 디폴트 상황으로 몰리게 될 경우 그 부작용은 너무나 크다. 이 부분은 그리스나 유로의 정책 당국자도 충분히 인지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6월 말을 지나면서 유럽문제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나면 미국경제의 안정성장, 중국경제의 회복 가능성 등 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이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급락을 했는데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가운데 회복시점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그리스 문제가 찬물을 더 끼얹은 결과다.

우선 중국의 경제 회복은 더디지만 가능하다고 본다. 2011년 중국의 재고가 큰 폭으로 쌓였는데 이 부분이 아주 더디게 조정되고 있어 생산활동이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확연하게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지표 악화는 정책당국으로 하여금 다시 경기문제를 본격적으로 신경쓰이게 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그동안 미뤄졌던 경기부양책이 다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지준율 인하가 지속되고 있고 얼마 전 대규모 소비부양책이 발표됐다. 정책 당국자들도 경기부양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경기의 바닥 탈출은 시장의 자동조절기능과 경기 정책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데 최근 중국경제가 바닥국면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은 시장의 자동조절기능에 해당하는 재고 조정이 정책당국의 인식보다도 더 더디게 이루어져 생산활동이 더 위축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최근 정책당국은 부양정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때마침 인플레 압력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경기부양의 강도가 강화될 환경도 된다.

향후 중국경제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였던 1분기 바닥은 아니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다만 회복의 속도는 연초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더딜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국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유입이 소폭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은 외국인 수급이 더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일단 6월 말까지는 유럽 문제의 불확실성과 유럽 은행들의 증자부담으로 인해 유럽 금융기관들의 위험자산 디레버리징 과정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유럽계 자금의 높은 비중을 감안할 때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유럽문제가 상반기 말을 고비로 일정 부분 가닥을 잡으면서 다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 수급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한국시장이 예상실적 대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수급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급락 이전에 삼성전자의 상승 논리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본다. 스마트기기와 반도체가 그 중심에 있다. 경제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의 안정적인 소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T 업계의 구조조정이 다른 산업에 비해 훨씬 더 강하게 이루어져서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적 위치가 더 공고화됐다는 점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삼성전자의 이익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금년 하반기에도 계속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의 예상이익 대비 밸류에이션 수준은 최근 급락으로 인해 PER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 수준에도 소폭 미달하는 상황이다. 금년 예상이익 기준으로 코스피는 현재 8.2배 정도에 거래되고 있고 삼성전자는 7.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커진 스마트기기나 반도체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은행주도 관심권으로 본다. 유럽문제가 6월 말에 가닥을 잡을 경우 국내경기가 미국경제의 안정성장, 중국경제의 상반기 말 저점 통과의 영향 등으로 하반기에는 회복될 수 있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이럴 경우 은행주도 상당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에 있기 때문에 관심권으로 판단한다.

중국은 하반기에 경기회복이 될 전망이지만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경기 관련된 한국업체들의 이익회복속도 또한 그다지 빠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업종에 따라 중국업체들의 경쟁력도 과거 대비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수혜주에 대한 선택은 예전보다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철강과 같이 중국 내부적으로도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업종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중국경기 회복과 관련한 한국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을 예전과 동일하게 줄 수는 없다. 다만 최종 소비재와 화학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발생한 종목들은 일정 부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현재 미국증시는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같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 지표에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 미국경제의 안정성장이 지속되기 위해 주택건설부문의 회복세가 계속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주택건설지표의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고 심지어 주택가격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주택건설은 고용흡수력이 상당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주택건설부분이 회복된다면 미국경제의 고용상황이 더 개선될 수 있고 그로 인해 소비여건도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미국경제는 안정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고 유사시에는 미국 정책당국 FRB가 천명했다시피 추가적인 통화정책도 쓸 수 있는 상황이고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경제의 안정성장은 상당 부분 계속될 것으로 본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6월까지는 변동성 장세의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중기 이상의 관점에서 보면 하락시 매수전략이 필요하다.

분할매수여부 관점에서 업종별로 구분하자면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다. 과거에는 미국경제와 세계경제가 동조화된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국면은 미국경기 회복 시점과 중국 등 이머징경기의 회복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즉 중국 등 이머징 경기 사이클과 원자재 가격 사이클이 과거와는 달리 미국보다 더 뒤쳐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급락 이후 반등 과정에서도 반등의 연속성이 가능한 업종과 반등 이후 다시 변동성을 보이는 업종이 나눠질 수 있다. 미국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스마트기기, 반도체 관련 업종 등은 반등을 연속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중국경기 사이클과 원자재 가격 사이클에 주로 연동하는 소재, 산업재 업종은 급락에 따른 반등은 있겠지만 관련 사이클의 회복 심리가 강화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을 더 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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