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로존 이슈 집중..환율변동성 불가피"

입력 2012-05-29 14:03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 기술적인 과매수에 대한 부담과 대외적인 불안정성이 상당히 혼조 양상을 보일 것이다. 지난주에는 고점을 다시 1180원대 중반까지 높이면서 환율이 강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외적인 여건들을 확인해가면서 추가적인 저항선을 타진하자는 기세가 우세할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상당히 치열한 공방전을 예상하고 있다.

1170원대부터 정부의 구두개입 발언과 실제 시장개입도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1170원을 넘어서면서도 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당국의 개입강도는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 이러한 정부의 개입패턴은 과거 정부의 금융위기 이후 개입전략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환율의 흐름을 억지로 되돌려놓는 등의 전략을 취하지 않고 있다. 그것이 결국 비용만 초래하고 효과가 적었다는 학습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그에 따라 환율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때는 환율변동속도를 낮추려는 정도의 시장개입에 주력하다가 환율이 상승할 때는 환율상승세가 일정 부분 자율적으로 꺾이는, 환율이 조정을 받으려는 시점에 오히려 개입물량을 태움으로써 빠르게 하향 안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대외 불안정성 앞에 적극적인 특정 레벨을 방어하기 위한 개입은 지양하고 있다.

최근까지 환율 동향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은 낮아졌지만 굉장히 강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웬만한 변수에도 오히려 저점이 점점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 끝에 최근 1180원대까지 올라왔다. 여전히 최근의 외환시장 수급은 그렇게 환율을 끌어내릴만한 파워가 없다.

기업들의 선물환 순매수와 무역수지 차트를 보면 플러스로 갈수록 기업들의 선물환 순매도가 많아진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선물환 순매도가 더 많다. 그런데 지난 1분기 데이터를 보면 60억 달러가 넘는 선물환 순매수를 기록했다. 순매수를 기록한 것도 오랜만이거니와 규모 자체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기본적으로 무역흑자가 1분기 동안 20억 달러를 밑돌았기 때문에 그것에 따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정유업체들의 유가상승에 대한 결제를 위한 선물환 순매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동안은 대외적인 불안요인으로 환율이 올라갈 때마다 수출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선물환 순매도 혹은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내놓아 환율을 빠르게 하향 안정화시켰지만 아직까지는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4월 중에도 무역수지 흑자는 22억 달러로 많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수출증가율 자체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중국 수출세도 뚜렷한 모습이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업체에서 나오는 환율을 하향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매물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다.

또 하나 봐야 할 것은 역외흐름이다. 외국인들이 원화에 대해 어떤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차트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들이 주로 원화를 매수했다. 따라서 달러를 매도했기 때문에 차트가 아래로 치우친 것이 많다. 그렇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외국인이 NDF 순매수, 즉 달러를 매수하고 원화를 매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올라갈 때는 외국인들도 원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지만 최근에는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화 매수에 대한 강도가 상당히 낮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역수지가 불안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글로벌하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다 보니 원화 매수 배팅이 상당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여전히 수급으로는 환율이 대외변수를 반영해 빨리 올라왔지만 지난 과거 2, 3년처럼 환율 급등시마다 업체 매물이 환율을 빠르게 하향 안정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

6월에는 모든 이슈가 집중되어 있다. 이번 주만 해도 신 재정협약 관련 아일랜드 국민투표가 예정되어 있고 다음 주에는 유로존의 ECB 중앙은행 회의, 그 다음에는 프랑스나 그리스의 총선, 그리스의 재정지출 감축방안 시안 마련, EU 정상회의 등 굵직한 재료들이 워낙 산재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지만 기본적으로는 유로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작년에 올해 초를 전망할 때 유로존의 국채만기가 워낙 많이 도래하기 때문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유로화가 별로 빠지지 않았다. 주가도 상당히 강했다. 그런 부분들이 유로존 차원의 위기대책 마련 등에 영향을 줬지만 그 당시 상황과 지금 상황을 비교하면 지금도 유로존에서 대책이 나오면 유로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당시 상황과 지금의 차이점은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유로존 은행의 부실 문제가 달러에 대한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도 예전에 가능성으로만 회자되던 것이 현실성 있는 주제로 부각됐고 정책적 지원에 대한 학습효과가 오히려 정책적 지원이 나왔을 때 유로화 반등시 매도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로화의 반등시도는 상당히 만만치 않을 것이고 여전히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차트 데일리로는 이미 과매도권에 진입했지만 주간으로는 여전히 하락추세가 진행중이다. 1.25달러 지지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1.25달러에서 데일리 과매도권을 반영해 반등을 하더라도 1.28, 1.30 등 매우 강한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본다.

유로를 뒤집으면 달러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 아침에 재미있는 기사를 봤다. 최근 유로존 이슈가 점점 불거지면서 유로존, 국가, 기업, 은행의 신용등급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 결과 소위 BOE, 메를린치의 자료에 의하면 AAA 글로벌 채권지수에 포함된 증권이 3597개로 2005년 11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문제는 이중 달러자산이 무려 6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이 계속 양적완화를 했고 달러를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달러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달러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은행들은 비율들을 맞추면서 자본조달을 해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달러수요가 지속되면서 달러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유로존 불안에 의한 달러수요와 미국경기의 상대적인 견조함이 달러화의 추가적인 상승여력을 뒷받침할 것이다. 더 길게 보면 4분기 정도에 미국의 재정감축에 따른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가 달러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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