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은행 수익성 급격 악화..의미는?

입력 2012-06-15 14:35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미국 은행들의 수익성이 많이 나빠지고 있다. 첫 번째로 미국은행들이 주로 금융상품 매매를 통해 돈을 벌었다. 차익을 먹거나 아이비에서 수주를 받았는데 유럽에서 위기가 발생하니 아마 매매손실을 많이 봤을 것이다. 또 하나는 주택금융 관련 이자수익이 감소했다.

그동안 미국도 주택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졌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모기지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렵다. 그러니 이렇게 낮을 때 빨리 갚자는 생각으로 재계약을 하고 만기를 짧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리파이넌스 할 때는 미국은행들이 수수료를 받는다. 그동안 수수료를 많이 받아 조금 좋아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는 그것을 다 토해내 낮은 금융수익을 얻게 된다.

이렇게 미국은행들이 수익성이 나빠지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국 지방정부에 문제가 생긴다. 지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할 때 미국은행이 보증을 서준다. 그 보증을 서주는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국 지방정부가 제대로 채권을 발행하지 못하고 재정지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결국 서민금융에 문제가 되고 미국 경기회복이 어렵다.

기본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당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실 경제도 살아있는 유기체나 비슷하다. 그렇다면 어려울수록 자가면역기능을 계속 발동한다. 3년 전 미국이 과감한 통화정책을 내놓았었는데 그것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구실이 마련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자본주의가 결국 클라이막스에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당장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 주에 있을 그리스 총선에서 시리자가 당선되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차라리 그때는 매입하는 것이 낫다. 차라리 그 이후에 일련의 조치들이 나와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소멸되면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것이다. 그때는 오히려 천천히 차익을 실현해나가는 전략이 맞다.

사실 지금은 기업방문을 하기 쑥스럽고 민망할 정도로 기업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앞으로는 실적이 믿을만한 기업들로 프리미엄이 많이 형성될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와 IT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 직접 그쪽으로 가기 조금 섭섭한 것 같다. 유럽위기가 해소되면 그것 때문에 그동안 많이 주가가 떨어졌던 커머더티 관련주인 건설, 조선, 화학, 정유, 은행을 먼저 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독주하고 있고 마이크론이나 노키아, LG 등이 쫓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같다. 스마트폰이란 전화에 뇌가 있는 것이다. 영리한 기능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있는데 그것을 디자인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과 애플뿐이다. 그러니까 진입장벽이 생기고 후발업체들이 제대로 못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선발업체들이 더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 같다. 삼성의 신제품인 갤럭시S3에는 음성인식이나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 그런 것을 하나 개발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후발업체들이 그것을 다 따라하려면 엄청난 양의 돈이 들어간다. 그런데 판매량이 아직 작기 때문에 단위당 고정비가 굉장히 높아 개발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로 진입장벽을 쳐 놓고 이제는 그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굳히기로 들어가는 추세다.

지금 세계적인 통신업체의 경우 삼성이나 애플의 독주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해한다. 나머지 업체들은 웬만한 스마트폰을 개발해 가지고 오면 팔아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투자자 중에서도 후발업체들이 쫓아가는 속도가 더 빠르지 않느냐, 차라리 그것을 사는 것이 좋지 않냐고 질문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당분간은 선발업체 위주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좋다.

휴대폰이 한참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그중 어느 부위가 좋느냐는 질문이다. 일단 스마트기기가 똑똑해지려면 사람 말을 알아들어야 하기 때문에 인식 기능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에는 그런 기업이 없다.

일단 스마트기기가 자기가 가공한 정보들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선명하게 보여주려면 패널, 디스플레이가 발달해야 한다. 그래서 그와 관련한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과거 데스크탑 PC의 경우 인텔이 CPU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CPU만 고기능화 되어 있다. 고부가가 그 쪽만 되어 있고 나머지는 범용제품, 저부가로 만들어놨는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분야에서는 애플이 직접 CPU를 디자인하고 만든다.

이제는 애플이 자기네 하드웨어를 더 부각시키고 차별화시키기 위해 그 기능을 강조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고부가화 되고 있다. HD TV의 경우 14인치가 40달러 정도다. 그런데 아이패드 10인치의 경우는 크기가 반인데 비해 가격은 2배다. 단위면적당 부가가치는 4배라는 것이다. 그만큼 고부가화 되고 있고 디스플레이에서 그 부분을 봐야 한다.

또 하나는 패널의 해상도가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배터리의 용량이 커진다. 배터리 수요도 앞으로 늘어날 것이다.

경쟁력은 계속 좋아지는데 더 팔고 싶어도 생산능력이 이제는 꽉 찬 것이 아닌가. 이제 더 만들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실적의 성장폭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만큼 생산라인을 빨리 돌리면 된다. 과거 자동차 애널리스트였을 때 울산을 방문했었다. 숙련공은 라인에 앉아있다가 차가 멀리서 오면 천천히 보면서 커피 마시고 신문을 보고 있는다. 그러다가 근처로 오면 재빨리 작업을 하고 지나가면 다시 신문을 본다. 그 숙련공이 게으르다기 보다 생산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빠르게 안 돌아가는 것이다.

울산의 1시간당 생산대수가 47대다. 그런데 알라바마 공장은 73대이고 도요타는 65대다. 그러니까 현대차가 투자를 해 생산 시스템을 개선시키거나 노조가 조금 더 일하는 것을 수용한다면 노조에서 이야기하는 주간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을 20% 줄여달라는 것을 수용하면서 얼마든지 생산량을 맞추거나 오히려 더 늘릴 수 있다.

자동차를 좋게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가 유럽위기 때문에 어렵다. 그래서 원화 절하가 되어 피해가 있는데 환율절하 효과를 자동차 업체를 통해 받는 것이다. 또 원자재가격이 하락한다. 사람들은 그로 인해 자동차 원가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잘 모른다. 그러니까 자동차가 판매가격을 깎지 않고 다 먹는 것이다. 생각보다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성이 좋을 것이다.

앞서 외국인, 기관 가리지 않고 화학을 산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일단 중국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유가가 안정되어 반등되면 중국에서 화학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의 경우 기업이 직접 화학제품을 사지 않는다. 배급해주는 딜러들이 있다. 그 분들이 그동안에는 화학제품을 살 수 없었다. 그분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란사태가 완화되면서 유가가 계속 떨어졌다. 그렇게 화학제품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감히 살 수 없다.

그러다가 이제는 유가가 반등하면서 화학제품 가격이 조금씩 반등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조금 제품가격이 좋아질 수 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모멘텀을 찾는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별로 화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화학업체들 입장에서는 제품가격이 올라가도 원가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스프레드 차이가 얼마나 개선될지는 모르겠다.

또 하나는 화학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싸지 않다. 과거 화학업체들은 시장 대비 30~40% 디스카운트가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많이 빠져도 그렇다. 중국이 과거와 같이 지난 3년처럼 정말 엄청난 양의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래서 가수요가 생기지 않으면 지금 주가도 화학업체는 비싸다고 말할 수 있다. 화학은 길게 보면 중국이나 중동 등 신흥국가들의 신규설비들, 미국의 셰일 가스를 이용한 에탄 크래커가 경합을 벌일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주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렇게 올라올 때 차라리 차익실현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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