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가능성 주시..글로벌 공조 지속"

입력 2013-01-10 07:46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작년 3분기에 미국과 유럽, 4분기에 일본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주요국들의 중앙은행은 경기회복을 위해 외형적으로 공조 체제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공조 체제는 지속될 것이다.

오늘 밤에는 ECB의 정책 이사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달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일본은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예상되어 외형적으로 공조체제는 조금 더 강화될 여지가 있다. 우선 오늘 밤 정책 이사회가 예정된 유럽부터 살펴보자. 유럽은 작년 9월 무제한적인 국채매입에 나서기로 하면서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재개를 기점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또 IMF 재계신뢰지수, 유럽경제 기대지수의 2개월 연속 상승 등 경제주체들의 센티멘탈을 반영하는 심리지수가 상당히 양호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유로존의 11월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여전히 실물경제는 유로존의 경기침체를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로 인해 오늘 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정책이사회를 통해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0.75%로 사상 최저 수준에 있기 때문에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 연속적인 인하 가능성이 상당 부분 제한되어 있다. 그럴 유럽경기를 살리는 것에 있어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크게 효과를 가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그리고 미국은 지난 12월에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표명되기도 했지만 미국경기의 회복을 위해서는 오는 29일과 30일에 예정된 FOMC 회의를 통해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이런 통화 완화적인 정책은 지속 가능할 것임을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자산매입기금 규모를 101조 엔대로 확대한 일본은행이 이달 21일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양적완화에 있어 일본이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이로 인해 일본 엔화가 가파른 약세 흐름을 연출하면서 일본증시도 글로벌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아베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고려한다면 일본은행의 이번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최근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달 21일 금융정책 회의에서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의 예상보다 적을 경우 이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고 최근 가파르게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일본 엔화에도 속도 조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원화 강세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의 양적완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내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상당히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에서 2.75%로 인하한 작년 10월 11일을 기점으로 보면 원달러환율은 50원 정도 하락하면서 현재 106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또 원엔환율은 무려 220원이나 급락한 상황이다.

급격한 원화 강세를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환율 하락 여파에 대한 우려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기준금리는 경기동행지수 순환 변동치의 움직임에 다소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환율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선행성을 보이는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의 구성요소 중 수출입 물가비율이나 재고순환지표 등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지표에서 이러한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더불어 지난 10월 기준금리 인하 단행 배경 중 하나였던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최근 나타나기도 했지만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진행됐던 작년 7월부터 3개월 간 진행된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과 비교하면 현재 그 수준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더 높다. 작년 12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나타나듯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인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고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도 일부 타결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1월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1분기 중 한 차례 정도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과정이 일부 타결됐지만 자동 감축 프로그램 및 정부부채 한도 상향 등 다른 부분에서의 협상이 남아있고 이에 따른 리스크 확대 여지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1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오는 2월에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된다면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경기우려 확대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플러스와 마이너스 권역을 오가고 있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부터 2015년까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가 기존 2.0~4.0%에서 2.5~3.5%로 다소 범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물가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기에 주는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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