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8거래일 연속 상승.. 긍정적”

입력 2013-01-29 09:31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 새벽에 마감된 미 증시는 혼조세라고는 하지만 S&P500지수의 경우 벌써 8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연장됐다.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시차와 격차가 많이 느껴지는 제목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증시 마감브리핑 대신 아시아증시 마감브리핑을 해외 시각에서 본 내용을 보고 미 증시는 혼조권이라도 조정을 받지 않고 지켜낼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슈를 보자. 마지막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제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것에 대해 얼마나 믿어야 하며 외국계 시각은 어떤지 보자.

미국의 내구재 주문 데이터 12월 분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보자. 오전 8시 30분, 즉 미국시장 개장인 9시 30분보다 1시간 이른 시각에 발표됐다. 이 지표 때문에 미 개장 전 선물지수도 개장도 갭 상승으로 여기에 화답했다. 물론 그 뒤에 주택지표는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런 매수세는 점차 증발을 했다. 아무튼 최근 공개된 제조업종 지표 중에서는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헤드라인 넘버만 봐도 12월 한 달간 미 기업들의 내구재 주문이 4.6%, 금액으로는 100억 달러 늘어난 2308억 달러를 기록해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 1.6% 증가를 약 2배 이상 뛰어넘는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기에는 미 국방부로부터 가격 비중이 큰 항공기 주문이 일시적으로 몰려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운송업종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1.3% 늘어나 전문가들의 예상치 0.4%를 역시 3배 가량 압도했다. 하지만 앞서 10점 만점에 9.2점 밖에 줄 수 없다고 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지난 12월 내구재 재고량이 14개월 연속의 증가세를 뒤집고 갑자기 하락 반전한 것이다. 전달 11월의 0.1% 증가를 그대로 반납한 0.1% 감소를 기록했다. 또한 제조업의 손발이라고 할 수 있는 기계류 주문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재고량만 늘어났다면 9.8을 줘도 아깝지 않았을 텐데 지난 12월 재정절벽이 아직 해결 전이어서 그랬을 것으로 감안하고 다음 1월 결과를 주의 깊게 보자.

내구재 주문건수라는 경제지표가 시장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내구재란 평소 어떤 물건이나 자동차에 대해 내구성이 좋냐, 나쁘냐를 따질 때 쓰는 개념과 같다. 내구재 주문건수가 시장에서 대접받는 이유는 경기의 선행성 때문이다. 가장 쉽게 가정에서 보면 변기와 수도꼭지는 내구재, 휴지는 소비재, 사무실에서는 복사기는 내구재, 토너와 용지는 소비재에 해당된다.

그래서 내구재는 가격도 비싸고 오래 쓰는 물건인 만큼 기업들이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주문이 증가한다. 이런 선행지표로서의 성격이 바로 내구재 주문건수가 시장에서 갖는 위상이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몸도 내구재에 해당되는데 내구재 주문이 늘어난 것만큼 오는 금요일 고용지표상 사람을 사서 쓴 고용증가도 늘어났기를 기대한다.

오늘 미 증시 갭 상승 출발에서 쌍두마차 역할을 한 재료인 캐터필라의 실적 보고서를 보자. 헤드라인 넘버를 보면 주당 순이익이 사상 최고치인 8달러 48센트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와 중국경제의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전년 동기 7달러 70센트에서 10% 정도 증가한 순익을 거뒀다는 내용이다.

캐터필라는 중장비 제조사로 우리나라 두산인프라코어와 상당히 주가 동조화 비율이 높다. 다국적 기업들의 향후 실적전망은 IMF나 OECD 경제전망보다 현실감이 훨씬 더 뛰어나다. 지난 알코아 실적전망과 일맥상통하다. 올해 글로벌 G2인 중국과 미국의 경제성장에 기대를 해볼만 하다. 그런 시기가 왔다고 표현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이어서 보자. 캐터필라는 장중 1.96% 상승하면서 실적 호조에 화답했고 마감 후에는 약간 내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상승폭에 비하면 아주 소소하다.

8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한 미국증시의 마감브리핑이 아닌 오늘은 외국인 입장에서 본 아시아 마감브리핑을 로이터통신을 통해 보자. 어제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본국으로 송환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했고 이 영향으로 아시아 전체에서 대표적으로 대한민국과 대만 통화 가치가 급락, 즉 환율이 급등했다는 제목이다.

우리나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하루 만에 1.7% 올라 109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1091원까지 갔다면 1.8% 오른 것이다. 결자해지 차원에서 환율 핑계로 피해를 입었던 우리나라 자동차와 전자전기업종이 오늘 반등을 한다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일단 외국계 금융사 소속 외환딜러 인터뷰 내용을 보자. 웨스트팩 뱅킹 코퍼레이션 수식 트레이너의 의견은 최근 달러원환율의 낙폭이 지나쳤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는 사실인데 어제 장중 한때 달러 선물이 갑자기 3%까지 치솟는 등 지나친 변동폭은 한국은행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한국 외환당국은 원화 강세 저지보다는 급진적인 변동성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원환율 1100원대는 이미 시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명 중 하나로 가지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ATM이라는 것이다. ATM이란 돈이 필요할 때 뽑아가는 것이다. 글로벌증시, 유럽, 미국, 아시아 어디를 봐도 특별한 리스크나 호재도, 악재도 없는 그야말로 용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빼간 돈은 언젠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 맞다.

이 모든 것이 다 엔저의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가별 미 국채 보유랑을 보면서 힌트를 얻어보자. 주식회사 미국의 최대 주주는 현재 중국이다. 미 국채보유랑 최대 1위 국가는 중국인데 일본이 바짝 2위를 쫓아가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 일본정부의 미 국채 보유량이 계속 급증하고 있고 이제 거의 중국은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잘하면 올해 7월에 일본이 미 국채보유량 1위 국가에 등극한다고 한다.

부채한도 등 여러 빚 때문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의 이런 양적완화를 굳이 저지하려는 의지가 나오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엔저 이야기는 오늘 일단 어느 정도 반등 채비를 마련하더라도 하루 이틀에 끝날 것은 아니다.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주식에 대한 매력도는 2000선이라고 할 수 있는 60 밑으로 내려왔고 12월 초 정도의 수준이다. 따라서 오늘 반등이 나오더라도 그다지 큰 폭의 기대는 하기 힘들다. 대신 ATM에서 돈을 뽑는데 쓸 곳은 없다는 것이다. 다시 ATM을 통해 입금되려면 북핵 리스크, 환율시장 안정이 담보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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