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세계는] 금값, 온스당 1,600달러 하회

입력 2013-03-13 07:44  

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금값이 떨어지면서 또 다른 골드워라는 논쟁도 많고 향후 전망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금 시장은 두 가지다. 선진국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용 금 시장,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주가 되는 재테크 금 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재테크 시장에서는 한국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금값 문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관심이 될 것이다.

실망스럽게도 금값이 온스당 1600달러 밑으로 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실망스럽다는 표현을 한 이유는 2011년 9월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했다. 온스당 1937달러 갈 때 금을 3000달러, 내지는 20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금을 사 놓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그 전망치에 한창 미달된 수준으로 실망스럽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제 금값이 미국의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그쪽에 관심이 몰려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향후 국제 금값과 관련해 상당히 논란을 겪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결부되어 있다. 온스당 1900달러가 넘을 때 투자자들이 당시 위기감과 겹쳐 금을 과다 보유했었다. 지금은 금값이 떨어지다 보니 내놓으려는 심리다. 과다 보유분을 내놓으려는 것이 금값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그리고 당시 금을 많이 보유하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경향이 상당히 높았다.

당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안전자산의 선택범위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금과 미국의 국채 이외에는 선택의 대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당시의 위기감을 반영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상황 속에서 선택 범위가 좁다 보니 금 보유에 쏠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증시 상황이 얼마큼 강한지 알 수 있다.

오늘도 특별한 지표 발표는 없었고 어제 살펴본 영국의 트리플 딥 우려가 유럽증시에 그대로 반영되어 뉴욕증시 초반에 상당히 조정심리로 작용했지만 마지막에는 다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와 다우지수가 소폭이지만 올랐다. 그런 것이 미국 증시의 강한 반등세다. 이 이면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조기에 극복된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위기의 조기 극복도 금값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또 금과 미 달러는 안전자산, 안전통화로 강한 대체관계가 있다. 최근 통화별로 여러 가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달러 가치의 전반적인 주요 통화에 대해 가치를 이야기하는 달러 평가 지수가 계속해서 오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달러 위상이 높아지다 보니 금에 대해 보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낮아짐을 의미한다. 그래서 대체관계에 있는 달러로 찾아가는 것도 원인이다.

무엇보다도 투자자의 심리가 중요하다. 오늘 새벽에 끝난 뉴욕시장에서 VIX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의 심리가 굉장히 안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그래서 금에 대한 보유 심리가 떨어진다.

올해 여러 가지 전망이 나왔지만 작년 말 올해 시장을 전망할 때 올해는 원자재 가격의 슈퍼 사이클 국면이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런 측면에서 금값의 하락세에 비해 정도가 약하기는 하지만 주요 원자재별로 보면 국제유가는 미국경제 회복세를 반영해 서부텍사스중질유는 소폭 상승했지만 나머지 유전들, 다시 말해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떨어져 이종 평균으로 보면 2~3% 정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또 구리 등은 일부 올라가고 있지만 전반적인 비철금속 가격도 유가만큼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리고 농산물의 경우 북반구 지역의 이례적인 풍작으로 인해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금값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다른 유가나 농산물 가격, 비철금속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그린란드 지역의 선거가 이례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3% 이상, 광물 자원의 20% 정도가 그곳에 있기 때문에 빙하가 녹으면 그것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그린란드의 선거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그런 것이 숨겨져 있다가 드러나는 것을 프라이머리 인풋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것이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놓고 볼 때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 사이클이란 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에 왜 이렇게 관심이 모이고 돈이 모였을까. 1999년부터 2012년까지 추세적으로 보면 가격 상승세가 약 13년 동안 지속됐다. 그러다 보니 그 과정에서 원자재가 재테크에서 관심이 될 수밖에 없고 그 분야에 돈이 몰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주요 원자재 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13년 간 유지되어 왔던 가계의 상승 국면, 소위 슈퍼사이클 국면이 종료될 것이라는 의견이 금값의 향후 전망과 관련된 논쟁과 비슷한 의미다. 슈퍼사이클의 종료 논쟁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강하게 불고 있다.

이런 논쟁이 붙는 것은 그만큼 충분한 근거가 있다. 최근 원자재 관련해 셰일가스 등 진흙에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가 있다. 이런 대체에너지의 개발이 상당히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통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슈퍼사이클 국면, 종전과 다른 측면에서 원자재 가격이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또 세계 산업구조에서 IT가 중심이 되다 보니 전통적인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쪽으로 세계경제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이며 종전 화석 연료에 대한 세계경기의 구조 개편이 빠르게 되는 상태다. 종전에 가격을 변동시켰던 요인과 새로운 요인들이 대체되는 과정의 혼재 상태에 있기 때문에 슈퍼사이클 종료 논쟁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금 금값은 온스당 1600달러 밑으로 떨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거 1937달러 이상 갔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낙관론이 있다. 온스당 2000달러선은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요인들은 구조적 요인이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 금값은 더 떨어져 온스당 1400달러 밑으로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당히 엇갈려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본다. 1년 반 전 국제 금값이 올라간다는 낙관론도 3000달러라는 상한선을 제시했었다. 이번에는 국제 금값이 오른다고 해도 2000달러다. 그때의 분위기보다는 많이 약화된 것이다. 그러므로 국제 금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해 금을 사는 것은 경우에 따라 위험할 수 있다.

향후 국제 금 가격은 낙관론에서 제시하는 2000달러, 비관론에서 이야기하는 1400달러를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금을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투자보다 변동성을 감안해 금과 같은 파생상품, 주식에서 이야기하는 중심선에서 상하 변동해 수익성을 따는 ELS와 비슷한 금과 같은 파생상품 투자가 유망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지금 돈이 풀리고 설령 돈이 풀리지 않는다고 해도 위기가 극복되다 보니 퇴장됐던 통화가 통화유통속도가 빨라지고 통화승수가 오르다 보니 상품시장과 증시 등 투자할 수 있는 가용적인 측면의 자금, 시장에서 퇴장됐던 통화가 다시 오다 보니 돈 자체는 굉장히 풍족한 상태다.

돈이 굉장히 풍족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돈이 풍부하면 물가가 올라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가가 올라갈 때 채권에서는 물가 연동 채권이 인기를 끌지만 물가가 오른다는 심리가 되면 물가를 방지하기 위해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살아날 수밖에 없다.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돈도 퇴장됐던 통화가 풀리는데 왜 금 가격은 떨어질까.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지금은 글로벌 추세이며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다. 공급 과잉일 때 기업이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대대적으로 여러 가지 명목을 붙어 가격 파괴, 가격 인하를 할 수밖에 없다.

오늘도 주요 신문에서 화제가 되는 기사거리가 있을 것이다. 모 그룹에서 75주년 기념 고객으로부터 그동안 혜택을 입었던 것을 세일 판매한다는 기사다. 이는 고객을 위해 진심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박수를 치지만 전세계의 모습이 그렇다. 왜냐하면 최종 상품의 공급과잉 상태에서 이것을 팔기 위해 가격 파괴, 가격 인하를 하다 보니 물가적인 측면에서 월마트 효과, 할인마트 효과가 되는 것이다.

통화량이 많다고 해도 물가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양적완화 정책에 의해 돈이 풀리니까 국제 금값이 오른다는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돈이 풀린다고 해도 월마트 효과, 할인마트 효과로 인해 물가가 오르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상품시장에 돈이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앞으로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달러 위상이 떨어지다 보니 국제통화제도에서도 브레튼 우즈 체제와 마찬가지로 금값이 강세가 유지된다면 금을 본위로 하는 통화제도로 개편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시각은 2년 전 세계은행 총재였으며 지난해 미국의 선거 과정에서 공화당의 당수였던 로버트 졸릭이 주장한 것이다. 지금은 이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왜냐하면 금값이 많이 약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상태에서 통화가치는 시장의 수급에 맡겨두어야 한다. 외화의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며 세계중심통화로 미 달러의 위상이 높아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다만 세계경제의 다국화에 맞춰 IMF의 통화 체제에서는 미 달러와 함께 캐나다 달러, 위안화, 엔화, 유로화, 영국의 파운드화를 복수 바스켓으로 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국제 금값이 높을 때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금 보유분을 높였다. 이것도 불과 1년도 못 되는 사이에 금값이 떨어지다 보니 당시 금 보유분을 높인 것이 적당했을까. 이런 측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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