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첫 방미] 한미 대북공조·경제외교 성과

이성경 부장 (부국장)

입력 2013-05-12 18:39   수정 2013-05-12 19:02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인 미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금요일 귀국했습니다.
한미 정상간의 굳건한 대북공조를 재확인했고 세일즈외교에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4박6일간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던 이성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방미 일정 전체를 정리해 주십시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4박6일간으로, 뉴욕을 시작으로 워싱턴을 거쳐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까지 매우 밀도있게 진행됐습니다.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이면서 북한의 도발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이번 순방 일정과 컨셉은 정치·외교 뿐아니라 경제와 문화 세가지 측면을 고려해 치밀하게 준비됐습니다.
우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함으로써 대북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또,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동북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우아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박 대통령의 첫 외교무대 데뷔는 전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앵커> 이번 방미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입니다.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현지시간 7일 두 정상은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정상회담은 공식회담과 오찬회담을 포함해 75분간 진행됐고, 그 결과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리포트1..이준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7일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60년간 이어져온 한미동맹의 경과를 평가하고 21세기 발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이 앞으로 수십년간 공조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한미동맹 60주년 공동선언`이 채택됐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이번에 채택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이 양국간 포괄적 전략동맹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뜻깊게 생각합니다."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정책 공조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과 한국은 그 어느 때 보다 단결돼 있습니다. 북한이 위기를 만들고 보상받던 시기는 끝났습니다. 양국은 북한과 외교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지지 의사를 밝히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겁니다.
두 정상은 비준 1년을 넘긴 한미 FTA를 온전히 이행하는 등 양국간의 경제통상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과 국민체감형 편익 창출,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 세가지 분야에 걸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측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에너지부는 셰일가스 기술 교류와 청정에너지 공동개발 등을 담은 포괄적 에너지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아울러 한미 ICT와 관련한 차관급 협의기구인 `정보통신기술 정책협의회`도 새롭게 출범합니다.
협의회를 통해 미국은 ICT 정보를 국내에 신속하게 전파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국은 또 우리 국민의 미국 전문직 비자쿼터 1만5천개를 신설하고 대학생연수취업 프로그램을 5년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번 첫 만남을 통해 안보와 북한 문제 등에서 굳건한 공조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4년을 함께 할 양국 정부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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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4년을 함께할 양국 행정부 수반의 첫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특히 정상회담이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이 박 대통령에게 백악관 로즈가든을 따라 산책하자고 제안해 두 정상은 10여분간 통역없이 밀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앵커> 정상회담 다음날 있었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기자>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통상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에게 주어집니다.
박 대통령의 경우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 실무방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인 예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한 문제와 함께 동북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소문으로만 듣던 박 대통령의 영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34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또박또박한 영어발음으로 차분하게 연설을 소화했고 기립박수 여섯번를 포함해 모두 마흔번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앵커> 경제외교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방미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대거 포함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수행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어떤 활동을 한 겁니까?

<기자>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경제외교에 나섰습니다.
세가지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그 첫번째는 대기업 총수들과의 조찬회동이었습니다.
중소기업 대통령을 내세운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단 한번도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지 않았으니 이번이 사실상 첫 만남이었습니다.

두번째 행사는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한미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로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위기에도 한국 경제는 건재하다며 외국 기업들에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세번째는 새 정부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리더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화면에 담아봤습니다.

[리포트2..김민수 기자].....................................................................................................

52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코리아 세일즈`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미국 기업인들에게 북한 리스크를 불식시키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문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서 경제활동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 투자가에게도 대한민국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실질적인 성과도 끌어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기업인 GM은 우리나라에 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는,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한 대기업 총수들과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대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늘려 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 주고 투자확대도 차질없이 해주기 바랍니다. 정부도 고용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확실히 풀어 나가겠습니다"

대기업 총수들도 일제히 상생경영과 창조경제 구현에 힘쓸 것으로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를 최대한 더 늘려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인터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경제사절단 조찬간담회)
"중소기업 및 참여업체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전반으로 확산될수 있도록..."

박 대통령은 귀국을 앞두고는 LA에 들려 미국 창조경제의 리더들도 만났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새 정부의 핵심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적극 홍보했습니다.
동포들을 만나서는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미동포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도움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 (LA 동포간담회)
"재외 동포 인재들의 글로벌 문화 마인드와 뛰어난 창의력이 고국의 문화와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 첫 경제외교는,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새로운 비전을 전세계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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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조금 소프트한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박 대통령의 의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한복을 통해 문화 대통령의 이미지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박 대통령은 방문목적과 참석자들의 성향에 따라 의상을 고르는데도 신경을 썼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신뢰감을 주는 파란색 바지 정장을 입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의 상징색이 파란색이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합니다.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는 신중하고 수수한 느낌을 주면서도 가장 공식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회색 재킷을 선택했습니다.

반면, 뉴욕과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열린 동포들과의 만남에서는 고국의 정서를 느낄수 있는 한복을 입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의상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만찬이었는데 이 곳에서 박 대통령은 무궁화 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명품 한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적재적소의 의상 컨셉으로 여성 대통령이자 문화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앵커> 이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방미 성과는 결국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진정한 성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남은 과제 짚어주십시오.

<기자> 전체적으로 이번 방미는 한미 정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출발점이자 굳건한 대북공조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핵과 도발 위협에 보상은 없다는 원칙만 확인했을 뿐 개성공단 문제 등 실제 벌어진 현안에 대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최대 현안이었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도 결론을 내지 못해 미완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는 방미 마지막날 불거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입니다.
대통령을 수행한 고위 공무원이, 그것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그날, 기자들이 관련 뉴스를 한국으로 송고하고 있던 그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있어야 할 기자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윤 대변인은 즉시 경질됐고, 책임자인 이남기 홍보수석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또 오늘 허태열 비서실장은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방문의 성패에 대한 판단은 윤창중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확인한 이후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성과와 과제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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