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국채투자에서 발빼나?‥다변화 시사"

입력 2013-05-22 09:52   수정 2013-05-22 11:14

출발 증시특급 1부 - 머니인사이트
대한금융경제연구소 정명수>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중국의 외환자금을 관리하는 곳은 국가외환관리국이다. 이 기관이 미국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했다는 것이다. 10명 정도의 직원이 하는 일은 월가의 투자은행들을 돌아다니면서 실물자산에 투자할 거리를 우리에게 가져다 달라, 사모투자펀드나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 외환관리국의 움직임은 중국의 3조 4000억 달러나 되는 외환보유액을 대부분 미국 국채에 투자해왔는데 그것을 다변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은 금리에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투자해온 것인데 여러 가지 상황상 양적완화에 대한 논쟁도 있으니 다변화하겠다는 시그널이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라는 큰손을 맞아 앞다퉈 투자를 주선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투자하기 좋은 화폐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하는 달러인덱스의 최근 수치만 보더라도 굉장히 높은,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엔저정책을 통해 자국의 통화를 약화시키면서 경기회복에 주력하고 있고 유럽은 그리스부터 시작해 스페인, 이탈리아까지 내부의 문제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또 금리인하까지 해 매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이머징 마켓 통화도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에 대비하기 위해 금리를 낮췄기 때문에 역시 메리트가 떨어진다. 결국 남는 것은 달러표시 자산, 대표적으로 미국 국채다. 중국의 경우 이런 국채 중심에서 다변화를 해 실물투자에 나서려고 한다.
두 가지 노림수가 있다. 우선 기존의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 정책을 연장시킨 것이다. 과거와 달리 달러가 약세일 때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화폐의 종류를 다양화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자산구성 자체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국채와 같은 유가증권 외에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 일본, 유럽에서 양적완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것이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으니 어느 시점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압력이 부각될 텐데 지금 미국 국채수익률이나 일본 국채수익률도 양적완화 이야기를 가지고 올랐다가 내리는 등 상승 흐름을 보이면 막는 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적완화에 대한 대비 차원이나 인플레이션이 부각될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이런 것이 중국의 노림수다.
물론 상대적으로 지금 자산가격이 싸기 때문에 거대한 매수 여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당국은 부동산에 투자하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중국이 미국 외에 다른 국가들을 대상으로 부동산과 인프라 시설에 투자를 많이 해오고 있다. 영국의 경우에도 이달에 16억 달러어치의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를 했다. 또 과거에는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해외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 유전, 가스전 인수를 할 때 외환보유고를 활용했다. 중국 투자공사가 대체투자를 돌려왔는데 이런 연장선상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국채 비중을 조정하더라도 미국 국채시장에 충격을 주는 수준으로 줄이지는 못할 것이다. 외환보유액 운용에 있어 다변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안정성과 항상성이기 때문이다. 환금성이 떨어지는 상품이나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각하게 되면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채권 가격도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또 그것을 팔고 난 뒤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그리고 일정 수준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 매수 여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 국채로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갖는 정책의 유용성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지금은 연준이 채권시장에 개입을 해 국채도 사주고 MBS 주택저당채권도 사주고 있지만 양적완화가 종료된 이후에도 이런 채권에 대한 대기수요가 꾸준히 있다. 전세계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운용을 하는데 있어 미국 국채를 1순위로 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처럼 달러가 강세인 경우 투자 우선순위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의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제 장중 뉴욕시장에서 연방은행 총재들이 양적완화에 대해 조금 더 지속하자는 식의 코멘트가 나오면서 미국 국채수익률은 조금 더 떨어졌다. 금리가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면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와 계속 채권을 사도록 자극하는 미묘한 정책들을 미국중앙은행이 펼치고 있다.
매파의 강력한 논리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한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인 제임스 블러드 총재가 지금은 양적완화가 최선이라는 코멘트를 했기 때문에 주가도 오르고 금리도 떨어졌지만 연준은 매달 850억 달러씩 채권을 사면서 매파의 이야기들, 비둘기파의 이야기들을 서로 번갈아가면서 풀고 있다. 그것을 이용해 시장을 교묘하게 컨트롤하고 있는 것이다.
매파의 논리는 간단하다. 지금은 양적완화가 가지고 있는 부담, 비용 부분이 훨씬 크니 이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거나 일시에 중단하자는 것이고 비둘기파의 논리는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매파와 비둘기파의 중간에 서서 한쪽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자신이 정책을 펼치는 것에 있어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장을 단련시킨다. 양적완화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계속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비둘기파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고 매파에 힘을 실어주면서 교묘하게 시장을 조종해나가고 있다.
어제의 경우도 금리가 2%대를 터치하고 나니 매파였던 사람들도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고 너무 시장이 과열된다거나 달러 강세가 너무 진행되면 비둘기파의 코멘트를 했던 사람들이 매파적인 이야기를 살짝 흘린다. 꾸준히 양적완화라는 것이 지속되고 있지만 교묘한 언어의 힘으로 시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다. 연준이 굉장히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너무 과열됐다는 것에 대해 브레이크를 걸 때는 양적완화 중단을 강화하고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양적완화가 여전히 유효하니 걱정하지 말라, 나를 믿고 안전판을 해줄 수 있으니 계속해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자산을 사라는 시그널을 보내면서 시장을 다독거리고 채찍도 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만큼 당장 부각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양적완화가 중단되는 상황을 상정한다면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우선이 된다. 1차적으로 양적완화가 중단되는 상황을 산정한다면 금리가 오를 것이다. 그렇지만 채권시장에서의 대대적인 자금이탈, 금리의 폭등을 산정하기는 어렵다.
단적으로 지금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중앙은행에 맞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들어야 한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최근 잇따라 미국 주가지수의 전망치를 상향시키고 있다.
이는 버냉키 의장이 주식의 상승을 요구하고 있고 금리의 하락을 담보하겠다는 것이다. 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가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는, 폭등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금리는 상당 기간 안정적으로 간다. 우리를 믿고 시장이 할 수 있는 하라고 했다.
금리가 낮을 때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수익이 높은 주식 등으로 돈이 가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소비나 실물투자, 기업 입장에서는 시설투자 등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니 그 요구에 대해 충실하게 따라주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는 맞다. 연준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무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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