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시장 달래기, 美 어닝시즌 효과 미미"

입력 2013-07-18 09:49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버냉키 연준의장의 영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최근 돌아선 것은 다시 비둘기파적인 모습이었고 어떻게든 시장 친화적으로, 달래주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늘 버냉키 연준의장 하원 증원과 연설, 질의응답까지 있었다. 여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자.

우선 로이터통신을 통해 마감브리핑을 보자. 버냉키 효과라는 표현은 지난주 전미경제조사청 연설에서 등장했던 표현이다. 아무리 비둘기파적이고 친시장적이라도 5일 만에 또 등장하다 보니 약간의 추가 상승은 있었지만 그 전에 비해 감동은 떨어졌다.

미국의 실적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오늘 버냉키 연준의장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하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연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미 증시의 상승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현재 휴가철이 한창인 월가의 분위기가 한산했던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등장했다.

오늘 미 증시 거래량은 일평균 64억 주 대비 10% 가량 부족한 57억 주를 기록했다. 그 밖에 실적에 대한 이야기는 BOA, 야후 두 종목이 실적 호조로 상승세를 펼쳤다. 오늘 당장 국내증시의 접점을 찾기는 힘들다. 오늘 하루는 전부 버냉키로 시작해 버냉키로 끝나는 마감브리핑이다.

하원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버냉키 연준의장 하원 연설 내용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직접 배포한 자료를 통해 보자. 오늘 하원에서 이야기한 연설문은 6개월치의 FOMC 성명서를 축약한 듯한 분위기다. 오늘 하원에서 증언했고 내일 같은 시간 상원에서 증언하게 된다.

이것이 상하관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미국의 상원과 하원은 전혀 수직적 구조가 아니다. 하원은 우리나라로 치면 지역구 의원, 상원은 전국구, 비례대표 내지는 당직자 컨셉이다. 어떻게 보면 지역구를 끼고 있는 하원이 일반 국민들의 표심과 더 가깝고 민감하다.

향후 경제전망에 대해 미온적인, 꾸준한 경제회복세이나 자신 있는 것은 주택시장이라고 했다. 주택시장이 좋으면 당연히 고용과 소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용시장의 개선이 꾸준하기는 하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7.6%로 높다. 올해 월평균 20만 건의 고용증가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라는 표현이다.

가장 중요한 하반기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제로 깔고 들어가는 것은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떨어지는 것도 너무 천천히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치에 아직도 한참 미달한다. 그래서 양적완화 기조를 한동안은 유지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고 앞서 본 전제를 생각했을 때 그래야 맞다.

연준의 제로금리, 양적완화 기조는 연준의 월 850억 달러 채권매입이 종료된 후에도 유지될 것이다. 현재 금리를 움직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면서 요즘 양적완화 축소 시기나 종료 시점에 대해 말이 많다 보니 마음 먹고 여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섰다.

결론은 경제지표상 인플레이션이나 실업률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할 경우 양적완화 축소를 올해 하반기에 실시할 수 있다. 반대로 지표가 따라오지 않으면 안 줄일 수 있고 오히려 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원칙적인 매뉴얼로는 월 850억 달러 채권매입을 통한 자산 매입을 내년 중반까지 지속하되 규모는 약간 줄여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표현이 등장한다. 자산매입에 있어 `정해진 수순`은 없다는 것이다. 아직은 양적완화 축소라는 이슈에 대해 코스를 짜놓지 않았다. 정해진 수순이 짜여있지 않은데 왜 자꾸 외부에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느냐는 것이다. 연준은 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표현을 결국 출구전략이라는 표현 대용으로 쓴 것이 아닐까. 어쨌든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계획에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워싱턴포스트지를 통해 외신의 반응을 보자. 앞서 본 정해진 수순이라는 표현에 집중하면서 결국 양적완화 축소는 계획조차 없다는데 기우였느냐는 제목을 달았다. USA투데이에서는 실업률, 인플레 같은 미 경제의 역풍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는 아직 요원하다고 본다.

CNN 머니를 보자. 버냉키 연설 후 하원 의원들 간 질의응답에서 나온 이야기다. 미 경제에 리스크가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워싱턴이다. 지난번 부채감축 시한을 맞추지 못해 재작년에 미 신용등급 강등됐을 때 시장은 한번 망가졌었다. 작년 재정절벽때 그랬고 올해 초 시퀘스터 때문에 그랬다. 우리는 잘 하고 있으니 민주당, 공화당 재정감축에 대해 제발 노이즈를 일으키지 말아달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여기에 대해 현지 전문가 의견을 보자. BNP 파리바 뉴욕지사의 수석 경제학자 줄리아 코로나도는 오늘 버냉키 연준의장 하원 연설에 대해 지난 6월 FOMC 이후 시장의 반응이 연준 의도와는 다르게 너무 극단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연준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어떻게든 시장을 달래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버냉키 연준의장이 오늘 양적완화 축소의 조건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양적완화 축소의 조건을 실업률에만 집중했는데 오늘은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언급했다. 이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양적완화 축소의 3대 기준이 있다. 실업률, GDP, 인플레 셋 중 제일 상태가 안 좋은 것을 강조하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지 않다는 자연스러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오늘 미 증시의 상승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지만 두 번째라서, 5거래일 만에 한번 더 버냉키 효과가 나오다 보니 감쇠했다. 하지만 이를 더 의미 있게 본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보자. 그동안 2.7을 넘어갔는데 오늘 버냉키 의회 증언 하자마자 바로 2.5%를 하회하면서 2.49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와 함께 보면 미 국채가 오르는 구간에 코스피의 역동조화가 있었다. 전세계 어떤 증시보다 뚜렷한 역동조화를 통해 우리가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쌍봉을 형성하고 하향 안정화 추세에 들어왔고 그런 차원에서 코스피가 이런 억울한 역동조화는 올라가면서 맞춰줄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MSCI 한국지수를 보면 미 증시 상승폭보다 크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어제 갑작스럽게 선물을 외국인들이 당기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것을 후반영했다고 해도 아직까지 56선을 넘지 못한 것은 외국인들이 코스피 기준 56이면 1900 정도 진입이고 58이면 1900 중반 정도인데 아직까지 코스피 1900에 대해 실감은 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오늘 같은 정도의 지수대에서 외국인이 상방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 가능성이 있다. 버냉키 연준의장 연설이 긍정적으로 나올 것을 누구나 예상했기 때문에 오늘은 갑작스러운 차익실현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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