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골든 룰` 지켜야 워런 버핏처럼 큰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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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9 09:30  

트라이앵글 `골든 룰` 지켜야 워런 버핏처럼 큰 돈 번다

‘제조업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들어 예측기관과 투자은행(IB)들이 새롭게 제시하는 화두다. 세계 증시도 1990년대 초반 이후 20년 만에 제조업이 이끌고 있다. 미국 3대 지수 가운데 제조업종이 많이 편입된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정보기술(IT) 업종이 대부분인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각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지표는 일제히 호조세다. 전반적인 제조업 동향을 알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 유럽, 중국 등 대부분 국가가 ‘50’을 넘고 있다. 이 지수가 ‘50’를 넘으면 회복국면을 의미한다. 2분기 일본의 단칸지수도 1분기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급등했다. 한국만 유일하게 부진하다.

제조업 지표가 오랜 만에 기지개를 펴는 것은 각국의 거시경제정책 우선순위가 바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종전처럼 단순히 성장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그중에서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요즘 각국의 경기대책이다. 그만큼 청년층 실업이 이제는 인내할 수 있는 임계수준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국가의 청년층 실업률은 전체 실업율의 두 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 가장 심한 유로 랜드의 청년 실업률은 25%에 달한다. 위기 발생국은 50%를 넘는 가운데 스페인의 경우 60%에 달한다. 청년 10명 가운데 6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자리를 구한 청년들도 정규직을 구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과 마찬가지다.

2년 전 런던 폭등 사태, 반월가 시위 등 거리에 뛰쳐나와 항거하는 것만으로 안된다. 이제는 청년 실업의 주범으로 꼽히는 IT 업종을 파괴시키는 신러다이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갈수록 잦아지는 컴퓨터와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각종 바이러스 전파, 디도스(DDos) 공격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각국의 산업정책도 제조업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주력산업이었던 IT 업종은 네트워크만 깔면 깔수록 생산성이 증가하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업종이 주도가 돼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일자리,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다. `청년층 고용창출 없는 경기회복`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조업은 생산하면 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IT산업이 주도할 때와 같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을 더 투입해야 한다. 과거 제조업이 주도가 돼 경기가 회복할 때에는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나 지표와 체감경기 간의 괴리가 발생되지 않고 양극화도 심해지지 않는다.

최근 각국이 추진하는 제조업 중시정책은 처한 여건에 따라 독특하다. 미국은 세제지원을 통해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제조업 재생(refresh)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은 엔저를 통해 ‘제조 수출업의 부활(recovery)` 정책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해 나가는 `제조업 고수(master)제’, 중국은 잃은 활력을 다시 불러 넣는 ’제조업 재충전(remineralization)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기 이전가지만 하더라도 글로벌화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권장했던 제조업을 이제는 안으로 끌어들이는 ‘리쇼오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이 예상밖에 효과가 크자 오바마 정부는 집권 2기에 들어서는 ‘일자리 자석정책’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

또 인수합병(M&A) 시장을 통해 제조업 부활에 주력하는 것도 종전과 다른 점이다. M&A 시장은 거래되는 매물의 성격이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정상적인 기업이 거래되는 ‘프라이머리 시장’과, 부실기업이 거래되는 `세컨더리 시장‘이다. 바로 후자에서 나오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점이 주목된다.

각국의 제조업 중시정책은 글로벌 증시 입장에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 IT 업종은 라이프 사이클이 매우 짧기 때문에 이 산업이 주도가 될 때에는 주기가 짧아지고 ‘경기순응성’이 심해진다.경기 순응성이란 경기가 과열일 때 정점이 더 올라가고 침체될 때 저점이 더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특정국 경기순환에서 경기순응성이 나타날 때에는 전망기관들의 예측력이 떨어지고 경제정책을 비롯해 각종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워진다. 증시에서도 IT 주가가 급등하면 곧바로 떨어지는 ‘지브리의 저주’에 걸린다. 지브리의 저주란 지브리 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매이션만 방영되면 시장이 안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투자자도 ‘냄비 속성’이 빨리 자리 잡는다.

하지만 제조업이 주도가 될 때에는 어느 국면(예, 회복기)이든 진입하기가 어렵지 일단 진입하면 오래간다. 주기가 길어지고 진폭이 축소되는 `안정화‘ 기능이 강화된다. 주가도 고개를 들면 그 기간이 오래가는 `랠리`가 형성된다.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제조업 르네상스발 골디락스 증시‘에 대한 기대가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조업을 중시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출구전략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새로 적용될 평가 잣대에 맞춰 전략을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대부분 선도기업들은 출구전략이 본격 추진될 내년을 ‘대도약의 해’로 삼고, 이를 위해 △도전적인 목표 설정 △신사업 조기 가시화 △가치있는 제3의 성장 등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전에 기업을 평가하고 주식을 고르는 잣대로 주로 재무제표가 활용돼 왔다. 경영진은 경제적인 이윤 추구에 집중하고 투자자들은 매출과 이익을 근거로 우량 기업을 골라내는 것이 정형화된 기준이었다. 주식투자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재무지표와 관련된 지표가 사용됐다.

이런 잣대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당시 나이키나 코카콜라의 사례처럼 비재무적인 이슈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 일들이 속속 발생했다. 이 현상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발달하면서 한층 더 두드러져 부정적인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 매출감소 등으로 해당 기업에 되돌아오는 ‘네트워킹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이때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감안해 소비자, 주주, 종업원 등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지속가능 경영’이라는 개념이 제시됐다. 지속가능 경영이란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 윤리경영, 투명경영, 열린 경영, 사회공헌 활동, 환경경영 등 한 마디로 비재무적 리스크까지 감안한 경영활동을 말한다.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에 있어서는 지속가능경영이 한층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지속가능경영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런 경향을 수용해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영표준을 정하고 속속 경영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중시 할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주력산업으로 떠오를 이른바 ‘알파 라이징 업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알파 라이징 업종’이란 현존하는 기업이외라는 점에서 ‘알파’가, 위기 이후 적용될 새로운 평가 잣대에 따라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라이징’이 붙은 용어다.

현재 연구 개발 중이거나 개발이 완성돼 출시를 앞두고 있는 다양한 제품 가운데 ‘알파 라이징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차세데 주력업종으로 △주인을 알아보는 카드 △건강을 가져다주는 바이러스 △기름을 먹고사는 박테리아 △사용한 종이기저귀가 거름이 되는 상품 △세계 언어 동시번역기 ‘하쿠나 마타타’ 등이 꼽힌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이드 섀플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명예교수와 앨빈 로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공색적 게임이론의 대가다. 섀플리-로스의 공생적 게임이론을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는 일환으로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새로운 사업모델로 BOP, 즉 빈곤층 대상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과 빈곤층 자립기반 조성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BOP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동반자 관계설정, 각종 기부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저소득층과 함께 가는 제3의 길인 ’임팩트 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임팩트, 즉 Empact’란 감정이입을 뜻하는 ‘Empathy`와 사회적 연대를 나타나는 `Pact`가 결합된 용어로 사회적 연대경영을 말한다.

기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선도기업들은 전통적인 제조업과 알파 라이징 업종, 새플리-로스 공생업종 간에 ‘3:4:3’ 혹은 ‘4:4:2’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 등은 선도기업들의 이같은 경영원칙을 `트라이앵글 골든 룰 경영(triangle golden rule management)`라 부른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선도기업들의 ‘트라이앵글 골든 룰 경영’에서 중시하는 업종들은 친인간적이고 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공통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돈을 가장 많이 벌고 있는 워런 버핏은 이 점을 중시해 주식종목을 선택하고 있다. 선도기업들의 이 같은 경영과 버핏의 신투자 기법은 국내 기업인과 투자자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글. 한상춘 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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