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현의 `펀드노트`] 20편. 진정한 가치투자자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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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1 09:30  

[조충현의 `펀드노트`] 20편. 진정한 가치투자자 되려면..

[조충현의 `펀드노트`] 20편. 진정한 가치투자자 되려면..
얼마 전 언론에 ‘신의 현악기’라는 별칭이 붙은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인터넷 카페에 단돈 100파운드(약 17만원)에 팔려고 내놓았다는 황당한 기사가 실렸다. 무려 21억 원에 달하는 악기를 누가 낡은 고물 바이올린 가격에 팔려고 내놓았을까?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한국인 음악가 옆에 있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훔친 좀 도둑이었다.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투자자는 모든 것의 가격을 안다. 하지만 가치는 모른다.”라는 말로 가치를 모르는 투자자들을 평했다. 손에 든 쇳덩이가 무겁기만 한 쇳덩이인지, 빛나는 금덩이인지는 쇠와 금을 구분하는 안목이 있어야한다. 투자시장에서 주식이나 펀드도 마찬가지다. 기업 가치나 내재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주식이나 펀드를 알아보는 안목이 있어야 가치투자가 가능하다.

가치투자는 기술적 추세보다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시장가격 간의 차이를 이용해 투자하는 투자법이다. 가치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적정 가치에 비해서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고, 발굴된 회사의 주식이나 기초 자산을 매수한 다음 이들이 정상가격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도하는 것이다. 모멘텀(적극적) 투자가들의 눈으로 바라볼 때, 가치투자 방식은 지루하고 답답한 투자전략이다. 하지만 겁이 많고 안정적 투자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는 투자자에게는 속 편한 투자전략이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가치투자법 활용해서 투자하는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일까. “쇠고기 등심을 사는 것처럼 주식을 사라”고 말한 가치투자 대가 ‘트위디 브라운(운용사)’의 ‘크리스토퍼 브라운’은 이 점에 대해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가진 성급한 기질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는 태생적으로 기다림이 많은 투자법이다. 저평가된 투자 상품이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가치투자의 최종 완성은 투자 관리에 있다.

프랑스의 경제학자 ‘마야 보발레(Maya Beauvallet)’는 자신의 최근 저서인 `인센티브와 무임승차‘에서 늑대가 나타나면 양들이 늑대의 위치와 속도 등을 보고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 정하지 않고, 다른 양들이 피하는 방향으로 몰려 달려간다는 비유를 통해 ‘양떼의 함정’을 설명했다. 투자자가 ‘양떼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부화뇌동(附和雷同)식 투자와 거리를 두어야한다.

가치투자 방법은 쉽고 단순하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실천해야할 일이 많다. 남이 보지 못하는 가치를 찾아내는 노력을 해야 하고, 투자기간 내내 남과 다른 길을 가면서 느끼는 불안과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게다가 투자를 하면서 느끼는 묘미라 할 수 있는 짜릿한 전율과 흥분도 포기해야 한다.

가치투자는 느리고 단조로운 투자다. 한마디로 재미없는 투자법이란 애기다. 하지만 ‘벤저민 그레이엄 (Benjamin Graham)’이 1934년 가치투자 개념을 세운 이후, 지난 80여 년 동안 그의 제자인 워렌 버핏을 비롯한 많은 투자의 대가들은 가치투자를 통해 빼어난 수익을 올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금도 그들은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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