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축소, 美 경제 신뢰 강화 의미··성급한 판단 자제"

입력 2013-08-22 14:05  

마켓포커스 1부- 마켓인사이드

교보증권 김형렬> 시장의 우려가 동시에 터졌는데 출구전략에 대한 스트레스를 9월 중순까지 계속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는 촉매제가 되었고 저가매수세를 유도할만한 촉매제 자체가 실종되었다는 점이 지수하락을 이끈다. 결국 지난 3일 간의 지수하락과정을 보면 특정한 매도 주체가 있진 않았다.

물론 어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현재는 저가매수세의 실종사항이 지수하락을 부추기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아래쪽이 열려있다. 현재 국내 증시의 경제여건 등을 살펴 보면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부분이 혼용돼있다. 수출에 대한 비중만 놓고 보더라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국이나 유로존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다.

결국 신흥국 경제의 불안은 우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최근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방향성을 논하기보다는 언제쯤 수렴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올해 우리 기업들 이익이 작년과 같이 감익되지만 않는다면 1900선 초반으로 우리 시장의 적정 지수 수준으로 산정할 수 있다. 결국 지금은 위치보다 밑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동요인에 의해 다소 고통 받고 있지만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됐을 때는 다시금 적정수준으로 수렴할 가능성은 내재돼있다.

연내에 양적 완화 축소가 시행된다는 멘트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올해부터 시행되는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올해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드러나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너무 성급한 판단을 자제해야 한다. 또 시행된다는 것이 막연한 악재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하는 배경은 그만큼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강화된 근거다. 이미 연준이 말한 것처럼 테이퍼링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연준 자산규모를 줄여가는 것이 유동성 회수의 의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지난 수년 동안 연준이 매입해왔던 미 국채 및 MBS채권은 대부분 만기까지 끌고 갈 물량들이라는 것인지 시장에서 해소하겠다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시장금리가 지난 5월과 6월처럼 다시금 빠른 속도로 치솟을 확률도 크지 않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인정하는 단계에 들어갔고 점진적으로는 출구전략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도 가까워졌다.

지난 수년 사이 미국과 유로존 주요 국가들에 대한 신용 위험을 겪다 보니까 비슷한 시나리오로 우리에게도 적용해볼 필요가 있고 그러다 보니까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 과거 달러화 강세 시대에 신흥국가들이 신용위험을 여러 번 겪어왔다는 학습적인 기억들이 최근의 불안들을 의식하게 만든다.

특히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를 살펴보면 인도의 루피화, 브라질의 헤알과 같은 신흥국가들의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약세를 보이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이들 나라의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부채에 대한 부담까지 점증되다 보니까 전반적인 신용 불안이 계속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흥국가 재정 및 경상수지를 살펴 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대해 걱정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는 재정수지뿐만 아니라 경상수지도 적자 폭이 계속 늘어나 있는 상태다. 따라서 고위험국가로 분류해볼 수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배경을 보면 작년에 선진국 경제가 좋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올해 들어 중국 경제가 안 좋아지다 보니까 동남아국가들이 그동안 중국 경제의 호황에 특수를 누려왔는데 중국이 둔화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변화를 보여왔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느냐, 경착륙하느냐에 따라 이런 분위기가 다시 한 번 시장에서 평가 받을 가능성이 있다.

자꾸 90년대와 같은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현재 동남아를 포함한 신흥국 국가들은 과거와 같은 외채규모를 많이 줄여놓은 상태인데다가 외환보유고 자체는 많이 늘려놨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국가부도 위험에 봉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소 우려가 되는 것은 국가부도 측면에 있어서는 걱정이 덜 되지만 이들 나라들의 민간기업들에 대한 신용위험의 확률은 높다. 마치 이것이 전반적인 디폴트 위험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90년대의 재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가 적극적인 매도의 모습이 아니다.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동남아 증시가 급락하지만 이 이유를 단순히 금융불안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 최근 동남아 주요 증시와 국내 증시의 12개월 PER만 보더라도 동남아 주요 증시의 평균 PER이 13배다. 그런데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PER이 13배이기 때문에 동남아 증시의 전반적인 멀티플이 너무 고평가돼있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금융불안 이유가 있지 않더라도 전반적으로 동남아 증시는 조정 받을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증시는 아무리 우리 기업들의 이익을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9배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안정화돼있기 때문에 신흥시장이 경직되더라도 우리의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는 외국인 측면에 있어서 조금 더 안정돼 있다. 따라서 현재는 우리 시장의 페어 밸류를 믿는 것이 조금 더 필요하고 우리보다 불안한 나라에 직면한 위기를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해서 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3, 4일 사이에 발생된 조정의 상황을 역이용하는 시점이 중요한데 이때는 시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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