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톡톡] 진중권 "게임의 긍정성 인식해야"

입력 2014-09-23 12:19   수정 2014-09-25 11:32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게임과 인터넷`이라는 주제로 23일 개최한 Good Internet Club 50에서 진중권 교수(51·동양대학교 교양학부)가 한국 사회의 게임화(Gamification) 현상에 대한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에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을 주문했다.

진 교수는 발제문에서 "새로운 매체에 대한 불신은 `문자`에서 `만화`와 `TV`를 거쳐 오늘날 게임으로 옮겨졌을 뿐"이라며 게임에 대한 현재의 사회적 불신을 비판했다.

또한 진 교수는 게임을 통해 놀이가 노동과 결합되고, 사회적 소통과 정치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게임이 21세기의 인간이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어진 토론에서도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블루클라우드의 정상권 본부장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놀아주기보다는 내가 아이를 조종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게임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논리를 가지고 아이들을 조종하고 있거나, 아예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게임을 하면 전두엽이 자극돼 좋지 않다고 하는데, 역시 국영수 공부에 몰입할 때도 동일한 전두엽이 자극된다는 사실은 숨기고 있다"며 게임에 대한 비난이 비논리적임을 지적했다.

이후 정 본부장은 "기존에 불량 청소년들이 본드와 부탄가스를 했던 현상이 사라지는 것에 게임이 도움이 됐다"면서 "게임이 청소년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순기능 또한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게임 중독 전문가인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게임을 처음 접했던 세대들이 점차적으로 게임과 친숙해지면서 게임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세대 차이를 우선 지적했다.

이어 하 교수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현실 생활에 자신을 놓아 둘(anchor)공간이 없어 그보다 더 큰 유동성(fluidity)를 갖추고 있는 게임의 현실에 붙잡히게 된다"며 "윗 세대가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자녀들을 자신의 방 안에 놓아두려는 현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하 교수는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게임 중독 문제를 조사하고 있지만 임상적으로는 의미없는 수치의 나열에 불과하다"며 좀 더 효율적인 게임 과몰입 대책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진중권 교수는 "게임이 중요한 현재 시대에 수동적 이슈 세력에 의해 게임이 홀대접을 받고 있다"면서 "상상력 경제 시대에 지식과 권력, 매체의 활용을 위해서는 놀 줄 알아야 한다"면서 다만 "수동적 활용에 그쳐서 환상 속에 빠져 있는 상태를 멈추고, 게임 개발 이나 코딩 교육을 통해 적극적인 게임의 주인으로 게임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 여당의 적극적인 게임 수용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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