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허경환, 거지 시구 거절 당해 '거지 시구, 아니아니아니되오~'

입력 2014-11-22 09:30  


`나는 남자다`가 프로야구 마니아 남녀를 파헤쳤다.

11월21일 방송된 KBS 예능 `나는 남자다`에서는 태미가 시구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16번째 이야기는 야구를 애인 삼아 야구와 동거 중인 자칭 야구 고수 김제동, 야구 마니아들이 뽑은 야구 여신 최희, 살아있는 레전드 이종범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야구의 매력 중 하나는시구 이벤트. 이날 방송에서는 갖가지 시구 에피소드를 모아 정리했다. 정태우가 말을 타고 사극 분장을 하고 한 사극 시구도 있었다. 그가 말을 끌고 오자 마치 `사극 시구하러 왔소이다`라고 왕에게 고해야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었다. 클라라는 레깅스를 신고 시구를 해 얼룩말 레깅스가 유행을 했었다.

패대기 시구도 많았다. 유이, 티파니, 제시카는 보기 좋게 야구 공을 패대기 치고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나갔었다. 신수지의 일루젼 시구도 야구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었다. 또 태미의 태권 시구. 태권 시구를 보고 있으면 회전하는 모습이 스턴트맨을 연상시키며 경이로움까지 느끼게했다.

시구가 소개되자 허경환도 2012년에 시구를 한 적이 있었다며 운을 뗐다. 당시 허경환은 `거지의 품격`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고. 그래서 그는 자신이 배려를 많이 하는 척하면서 거지 분장을 준비해 시구를 하겠다고 관계자와 전화를 했었다고 했다. 그는 거지 가발을 쓰고, 깡통도 들고 해서 본격적으로 거지다운 시구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말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는 것이었다. 야구 관계자들은 거지를 사절했고, 깔끔하게 해달라고 오히려 부탁했다고. 그래서 허경환은 거지는 커녕, 거지는 떠오르지도 않을 말끔한 복장으로 시구를 했다. 자료 화면에서도 그는 뻐기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머리는 산발에다가 깡통까지 차고 나와서 건들건들한 거지꼴로 있어야 하는데 그는 아주 깍듯하고 예의바르게 모자까지 벗으며 인사를 한 뒤 시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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