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진혁 "입대 전 '오만과 편견' 출연, 연기관 바뀌었어요"

입력 2015-01-22 10:50  


처음부터 스타가 된 배우가 있는 반면, 한 계단 한 계단 차근히 오르며 스타가 된 배우들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최진혁은 ‘서바이벌 스타오디션’ 대상을 수상하며 쉬지 않고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인공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큰 키에 굵직한 중저음 목소리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외모는 물론,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최진혁은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르며 배우로서 이제 막 꽃을 피웠다.


“미니시리즈 주인공, 꿈이였죠”

‘로맨스가 필요해’ 이미지가 강했던 걸까. 최진혁을 떠올리면 로맨틱 코미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그가 MBC ‘오만과 편견’을 통해 스마트한 검사로 분했다. “드라마를 하면 주위에서 평이 좋아요. 근데 주변사람이라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잘 한 건가 의심이 들었죠.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했고 후회도 없어요. 근데 제가 제 연기를 보면 객관성이 떨어지니까 판단할 수 없는 거 같아요”

‘오만과 편견’은 참 어려운 작품이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고 15년 전 발생한 실종사건으로 21회를 가득 채웠다.

최진혁은 “대본이 어려워서 머리 부셔지는 줄 알았어요(웃음). 안 쓰던 뇌를 갑자기 쓰니까 과부하 걸리면서 기억력도 잃던데요? 동치는 모든 상황을 풀어가는 인물이고, 상황을 다 꿰뚫고 있어야 했어요. 노트에 써가며 연기 연습을 했는데도 나중에 15년 전 사건을 회상하고, 사건을 풀어가고 하다 보니 혼돈이 오더라고요. 어려움에도 잘 풀어나가는 게 배우의 숙제인데 저 잘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어려운 대본인데 최민수 선배님 도움이 컸던 거 같아요. 선배가 그러더라고요. 쪽대본이 다행인거라고.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고. 몰입만 되면 흐름에 따라 맞춰갈 수 있다고요. 최민수 선배 말대로 정말 중간부터 몰입이 되더라고요”


“‘오만과 편견’ 딱딱하다고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오만과 편견’은 다른 드라마보다 로맨스도 약했고, 사건을 해결하는 검사들의 모습에 초점을 뒀다.

“사실 선배들이 현장에 계실 때 처음에 불편했어요. 긴장이 엄청 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봐오던 대선배님들이잖아요. 어려웠죠. 근데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긴장할까봐 조언을 해주시는데 잘 풀어주시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특히 최민수 선배님이요! 절대 그런 이미지가 아닌, 귀여우신 선배님이죠”

“참 분위기도 밝았어요. 드라마는 무겁지만 현장 자체는 밝았어요. 촬영할 땐 모두 진지했지만요. 나름대로 연기 고충은 있었지만 참 재미있었던 현장이에요”


“백진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 속상해요”

‘오만과 편견’에서 최진혁은 수석검사로 출연하면서, 수습검사 한열무(백진희 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오만과 편견’ 속 로맨스는 깊지 않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처음에 백진희 씨랑 안 어울린다는 말을 들어 속상했어요(웃음). 근데 두 사람의 케미가 이 드라마를 좌지우지 한다고 생각 안 해요. 검사잖아요. 로맨스 비중이 적잖아요. 로맨스가 안 나온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요. 시청자들이 볼 때 검사드라마인데 로맨스가 많으면 억지스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적절했던 거 같아요”

“진희도 예쁘지만, 현장의 꽃은 아역배우 찬이였어요. 정말 예뻐요. 태환이 한테 밀려서 품에 안지 못 했지만요. 정말 순수해요. 원래 아이를 좋아하는데 찬이는 정말 아이 같아서 귀엽더라고요. 모두들 예뻐했어요”


2011년 ‘로맨스가 필요해’, 2013년 ‘구가의 서’, ‘상속자들’, 2014년 ‘응급남여’, ‘운명처럼 널 사랑해’, 그리고 2015년 막을 내린 ‘오만과 편견’까지. 참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날부터 미니시리즈 남자 주인공이 꿈이었다던 최진혁은 그 꿈을 미뤘다. 데뷔 8년 만에 말이다. 이제 막 배우로서 빛을 발했지만, 아쉽게 그는 올 상반기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친구들은 군대 다녀온 지 7-8년 됐어요. 예비군 끝난 친구도 있어요. 군대 이야기 들을 데가 없네요. 군대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가 없는데, 왕따가 된 거 같아요”(웃음)

“지금 연기관이 많이 바뀌었어요. ‘오만과 편견’ 끝나고 진짜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굳혔어요. 미니시리즈 주인공에 대한 로망고 있었고 멋있는 남자 배우에 대한 로망도 컸어요. 근데 이제는 진짜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민수 선배님, 감독님을 통해 깨달았죠”

“2월 영장을 기다리고 있어요. 정말 다행인 게 ‘오만과 편견’을 만나서 올바른 배우의 길을 알게 된 거 같아요. 군대에 가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참 다행인 거 같아요. ‘오만과 편견’ 안 했으면 연기에 대한 생각이 또 바뀌었을지도 몰라요. 근데 이제 알 거 같아요. 정말 열심히, 열심히 노력하고 싶어요. ‘오만과 편견’은 그런 작품이에요. 모든 걸 느끼게 해준. 참 고마운 작품이죠”

<사진=레드브릭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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