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대형마트 많은 지역, 장바구니 물가 더 싸다"

서울시내 대형마트가 많은 지역일수록 장바구니 물가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대형마트와 생필품 소비자가격간 상관관계` 보고서를 통해 지난 4년간 서울시 25개 구를 대상으로 라면, 밀가루 등 30개 생필품의 단위별 소비자가격을 합한 장바구니물가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지역 내에 대형마트가 5개 입점해 있는 중랑구와 강서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17만817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대형마트가 없는 종로구·서대문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중랑구·강서구보다 4.3% 높은 17만8천82원으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비쌌습니다.

또한 지난 2011년에서 2014년 기간에 장바구니 가격 평균은 대형마트가 없는 종로구와 서대문구가 전체 25개 구 가운데 각각 두 번째, 다섯 번째로 높게 나타났고 대형마트가 가장 많은 강서구는 동대문구에 이어 두 번째로 장바구니 가격이 낮았습니다.

이와 함께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의 입점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생필품 가격 수준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경연은 대형마트간 치열한 가격경쟁이 다른 소매업체들의 가격인하를 유도해 해당 지역의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가격을 떨어뜨리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회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형마트 유무가 지역 생필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대형마트가 경쟁업체의 가격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편익을 높인다는 점에서 대형마트 규제 완화가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