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디지털 주총 시대?…"갈 길 험난"

김종학 기자

입력 2015-03-02 17:06   수정 2015-03-02 21:50

<앵커>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를 채택한 상장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도 인터넷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지만 홍보 부족과 주주들의 무관심으로 제도가 정착까진 과제가 여전합니다.

김종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제도 도입 이후 상장사들의 외면을 받아온 전자투표제도가 올해 주주총회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전자투표제도 도입 기업은 지난해까지 80곳이 채 되지 않았지만, 올들어 안랩, 한화케미칼, 메디톡스 등 270곳, 작년과 비교해 8배가 늘었습니다.

상장기업으로 나라케이아이씨가 지난달 전자투표를 처음 시행한 데 이어 이달까지 모두 12개, 이번 주총기간 300여개 기업이 전자투표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화 인터뷰> 김용신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팀장
"발행회사 입장에서 주주총회 의안 가결에 필요한 의결권 확보를 위해 섀도우보팅을 이용할 필요가 있는데, 전제 조건으로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계약을 해야 섀도우보팅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투표를 이용하는 회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자투표가 올들어 급증한 건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전자투표를 해야 섀도우보팅제도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결권 대리행사제도인 섀도우보팅제 없이 대주주 지분만으로 감사 선임 등 중요 안건 처리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부랴부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는 겁니다.

하지만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가 자리잡기까지 넘어야할 과제가 여전합니다.

주주총회 공시에 전자투표 사실을 함께 안내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준비기간이 짧고, 정작 주주들에게 전자투표 참여 방법에 대해 제대로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A상장사 IR담당자
"워낙 주식 분산된 경우가 많아 소액주주들은 전자투표나 전자위임장에 등한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희가 첫 도입이니 얼마나 참여율이 있는지 한 두 번 정도 알아볼 필요는 있으니까..."

개인투자자들이 주주총회 의안에 대해 찬반 의사를 표현하기에 앞서 해당 안건을 제대로 분석하거나 판단할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점도 전자투표 정착의 과제입니다.

기업들은 그동안 일부 소액주주로 인해 이사, 감사 선임 등 주주총회 의사진행에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해 전자투표 도입에 소극적으로 일관해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입된 전자투표가 기업·주주들의 관심을 확대하고, 거수기로 대표되는 주주총회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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