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의 심장역할을 하는 독일은 통일 과정에서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성장의 중심에는 오랜 기간 통일을 준비해 온 민간 기업이 있었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1년 독일이 통일되자, 서독의 주요 민간 기업들은 동독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활발한 M&A를 통해 동독의 기업들을 사들였고, 동독 내에 주요 인프라 구축을 위해 큰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투자를 진행했던 기업들은 외형을 두 배 가까이 키웠고, 막대한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통일 후 3~4년이 지나면서 영업이익은 급격히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수성 롤랜드버거 코리아 대표이사
"초기에는 여러 산업 환경을 건설해야 했기 때문에 인프라에 돈이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인프라 건설에 참여한 기업들이 많이 성장했다. 통일 기회로 동독에 투자를 많이 함으로써 GDP상 그 업(業)에서 보기 힘든 상당한 고성장을 한 것이다"
지금의 남북한은 당시의 동서독보다 경제 격차가 훨씬 커 통합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기업의 투자 범위가 넓어,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1980년대 후반까지도 독일의 통일을 예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지만, 서독의 기업들은 동독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통일을 대비했습니다.
<인터뷰> 이수성 롤랜드버거 코리아 대표이사
"이렇게 (통일을 대비해) 빨리 움직인 기업들이 대부분 통일 이전에 동독 지역에 기존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경협(경제협력)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다른 경쟁자들과 논의할 수 있는 차별점을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통일한국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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