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여는 세상> 뭉쳐야 산다··· 새로운 벤처 연합

입력 2020-07-15 12:38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국내 IT산업에서 한해 평균 22,100여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이중 약 15,900여개가 폐업한다고 합니다. 또한 국내스타트업의 창업 2년 뒤 생존율은 54%, 4년 뒤 생존율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최근 IT업계에서는 다수의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모여 각자의 데이터와 마케팅을 공유함으로써 자체적으로 커다란 비즈니스플랫폼을 형성하는 벤처연합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러한 새로운 흐름을 깊숙이 들여다보려고 하는데요. 직접 취재한 한국경제TV의 안승태PD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Q) 벤처연합은 어떤 형태인가요?

네. 연합 구성은 지분교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주회사가 경쟁력 있는 소규모 벤처기업의 기업 가치를 평가한 후 현금대신 지주회사의 자사주를 나누어 주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인데요. 인수된 각 자회사의 대표들에게는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해주고 지주회사에서는 회계/마케팅/홍보 등 스타트업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을 지원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식교환을 통한 벤처연합의 구성은 서로의 주식을 교환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대표들이 인수기업에 대한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상호성장에 대한 목표를 가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Q) 대표주자라면?

가장 대표적인 벤처연합을 들자면 옐로모바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2012년 설립되었는데요. 불과 3년 만에 쇼핑, 여행, 광고 등 자회사가 80여개에 전체 근무 인력도 2200여명에 이르는 벤처업계 공룡으로 성장했습니다. 계열사 수로만 본다면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69개)이나 LG(63개), 현대자동차(51개)를 넘어설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5대 벤처투자사 중에 하나인 포메이션8으로부터 1억달러(11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 가치를 1조원까지 평가받았다고 합니다.

임진석 /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
옐로모바일은 80여개의 인터넷 강소기업들이 연합을 이뤄서 글로벌 진출을 함께 도모하는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지금은 크게 5대 사업분야 쇼핑/미디어/광고/여행/020에서 똘똘 뭉쳐 건실하게 사업을 키워 나가고 있는 기업입니다.

이러한 전략적 비즈니스를 통해 현재 옐로모바일 그룹 내 30여개 앱 서비스의 월평균 이용자수는 2천 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13년 90억원대 매출에서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만 530억까지 늘어나는 등 계속해서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Q)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면?

네. 우선 옐로모바일은 인수된 각 자회사의 대표들에게 경영권을 보장해 주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서로 공유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데요. 다운로드나 이용자수가 많은 앱에 광고나 콘텐츠를 싣거나 개발단계에서 디자인 인력 등을 공유하여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기업들 간에는 클라이언트를 공유해 크로스 영업까지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임진석 /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
제가 대표로 있던 굿닥 같은 경우는 매출이 작년에 전년도 대비해서 1000%가 증가했습니다. 그 비결은 저희가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서 유저를 함께 공유하고 동시에 저희가 함께 할 수 있는 인적 역량들을 공유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가능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옐로모바일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TV CF를 방영해 성공을 거둔 모바일 쇼핑정보 제공 앱 쿠차는 인수전후를 비교했을 때 매출은 약 6배, 트래픽은 약 4배가량 성장했다고 합니다. 또한 월간 방문자 640만 건, 콘텐츠뷰 4억 5천만 건을 기록하고 있는 콘텐츠 큐레이션 앱 피키캐스트도 옐로모바일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인수합병은 계속할 계획인가요?

옐로모바일은 앞으로도 자사와 시너지가 날 수 있고 사업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숫자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수대상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기업으로까지 확대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가격비교 사이트인 프라이스에어리어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시장점유율 3위의 대표 디지털 미디어 광고기업인 애드플러스(Adplus)를 인수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임진석 / 옐로모바일 최고전략책임자
저희의 제 1초점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체시장이고요 중국시장이 아닌 아직 가능성이 높은 특히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상당히 열심히 확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제일 높은 편인데 이 앞서간 인프라와 경험들을 아직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방법들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고 그것을 위해서 아시아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옐로모바일은 자신들이 보유한 모바일 역량을 통해 서비스 확장이 가능한 해외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인수해 동남아 지역의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Q) 또 다른 벤처연합도 있나요?

“벤처연합 모델의 마침표를 찍겠다“라고 공언하며 지난 2월에 12개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연합한 500볼트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기존에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특화된 기업들이 성장성은 높지만 안정성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았는데요. 500볼트는 모바일이나 온라인 서비스 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오프라인과 제조기업까지 결합함으로써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 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강한, 즉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우선 인수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송원규 / 500V 부사장
성장성이 지금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긴 하지만 사실 안정성을 동시에 가져가지 않으면 나중에 기업가치를 평가받거나 할 때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강한 벤처들, 그 중에서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공고하게 나는 기업들, 아직 성장은 더해야겠지만 그런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거기에 부가적으로 저희가 지원을 했을 때 성장이 예상되거나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회사들을 인수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500V의 연합구성은 하나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과 모바일 벤처기업이 결합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예를 들어 웨딩이라는 카테고리로 연합을 구성할 경우 온라인에는 결혼 정보사이트, 오프라인에는 예식홀, 스튜디오, 메이크업 등을 그리고 모바일에는 모바일청첩장이나 SNS를 한 트랙으로 놓고 이에 적합한 벤처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것입니다.

송원규 / 500V 부사장
저희가 트랙1에서 10까지 약 10년의 전략적 비전을 가지고 있고요. 각각의 트랙별로는 리 서치를 통해서 그 해에 또는 그 시점에 굉장히 핫한 또는 반드시 성장시켜야 될 부분에 대한 어떤 내용들을 주제를 가지고 계속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500V는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화된 성장방식을 인정받아 이스라엘 벤처투자사인 요즈마그룹으로부터 아시아지역 첫 투자 대상기업으로 선정되었는데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는 광범위한 내용의 전략적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Q) 벤처연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업이 급격히 성장한 만큼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들이 서로 뭉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에 탄탄한 사업기반 없이 M&A로 기업가치만 부풀리다간 한순간에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또한 연합의 특성상 모회사의 성장이 더디거나 상장 후 주가가 폭락할 경우 자회사까지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Q) 또 다른 네트워크 형성 움직임도 있나요?

지분교환 방식의 인수합병 방식 말고도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협력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는 배달의 민족으로 잘 알려진 우아한형제들에 초기 투자를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두 기업이 함께 기업용 모바일 식권서비스인 밀크를 운영하는 벤디스에 투자를 했다고 합니다. 이는 벤처캐피탈이 피투자기업과 공동투자하는 첫 번째 사례로 본엔젤스의 투자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던 우아한형제들이 이제는 함께 투자에 참여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자금뿐 아니라 우아한형제들의 경험과 성공노하우를 공유하고 배달의 민족과 협업을 추진해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는다는 평가입니다.

성호경 / 우아한형제들 팀장
벤디스도 식권서비스로 봤을 때 저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음식 서비스와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같이 만났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서비스라고 판단을 했고요. 다른 벤처들에게 투자를 하면서 그런 경험을 나누고 같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벤처연합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부분을 잘 연구해서 벤처 생태계가 선순환구조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좋은 아이디어와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벤처한류 열풍을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본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대표가 진행을 맡고 있으며 한국경제TV(http://www.wowtv.co.kr)에서 목요일 저녁 9시, 고용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의 한국직업방송(http://www.worktv.or.kr/)에서 목요일 오후 1시 30분에 만나볼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58Y2vhaSVdvI--ay-O6RU3iqo7JZ1f09)을 통해 언제든지 다시보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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