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 기자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인간의 처절한 고뇌와 욕망 '프랑켄슈타인'

홍헌표 기자

입력 2016-02-09 00:00   수정 2016-02-09 16:30

당신의 머리속에 프랑켄슈타인은 어떤 모습인가. 관자놀이에 나사를 밖고 목에 철사를 이은 흉측한 괴물인가?

(▲ 사진1 =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서는 어떻게 괴물이 탄생했으며 인간의 욕심과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물을 낳을 수 있는지에 대해 풀어나간다.
사랑 이야기에 치중해있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고뇌와 욕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극은 계속 어둡고, 우울하다.
작가도 그런점을 알았는지 중간중간 유머를 넣어보려는 흔적도 보인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영화 ‘매드맥스’와도 닮았다.
시종일관 관객을 긴장하게 하고, 극을 보고나오면 긴장감이 탁 풀려 나중에는 지쳐버린다. 또 설정이 과하고, 묘사가 적나라하다.

이 작품은 메리 셸리의(Mary Shelley)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나폴레옹 전쟁 당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라는 의사를 만나게 된다.
빅터와 앙리는 친구가 되고, 이후 둘은 인체접합에 대한 연구를 같이 진행한다.
실험을 함께하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괴물이 나타나게 되고,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겪는 갈등과 오해, 상처 등이 주된 내용이다. (더 이상 이야기 하면 스포가 되므로 여기까지..)

(▲ 사진2 = 뮤지컬 속 많은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전동석-박은태)
1부는 첫 장면부터 90분 내내 숨이 막힌다.
압도적인 무대 세트와 마치 진짜같은 `재탄생한 인간`과 프랑켄슈타인의 실험장면 등등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영화같은 스케일을 만들어냈다.
너무 긴장해서 휴식시간이 되면 힘들다. 진이 빠져서 그런 것일까? 2부의 중반부는 상대적으로 지루할 수도 있다.
2부에서는 모든 출연진이 1인 2역을 펼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나와 또 다른 뮤지컬을 보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어두운 뮤지컬이지만 몇몇 넘버의 멜로디는 귀에 착착 감긴다. 그냥 듣고만 있어도 좋은 아름다운 노래도 있다.

(▲ 영상 = 넘버 `너의 꿈 속에서` 박은태-이건명)

프랑켄슈타인 역할에는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앙리 뒤프레 역은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이 캐스팅됐다.

(▲ 사진3 = 2015/12/24 전동석-박은태 캐스팅)
기자는 2015년 12월 24일 저녁공연 전동석-박은태 캐스팅으로 봤다.
전동석은 성악과 출신답게 어마어마한 가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공연한 뮤지컬 `엘리자벳`에서도 죽음(토드) 역할을 맡았는데, 엄청난 성량과 고음을 가지고 있다. 노래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기도하다.
배우 유준상, 박건형은 워낙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 되겠지만, 배우 전동석도 충분히 견줄한만 젊은 스타라는 점 꼭 참고하시라!

배우 박은태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도 박사역할의 지킬과 광기를 드러내는 하이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열연을 펼쳤는데 이번에도 차분한 `앙리 뒤프레`와 차가운 분노로 가득찬 `괴물` 1인 2역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 사진4 = 지난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 후 일일이 싸인해주는 배우 박은태)
배우 박은태는 매번 공연을 보고 나올때마다 팬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최고의 매너남이다. 저런 모습을 보면 팬심이 더 깊어지는 건 당연지사!
박은태는 지난해 공연했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이어 이번에도 상체를 노출한다. 박은태 팬들에게는 희소식(?!).

공연이 끝나고 나면 작가가 말하려고 했던 철학적인 의미는 무엇일까 곰곰이 되씹어보게 된다.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이 영화였다면 계속 반복해 돌려보면서 숨은 의미를 찾아보고픈 그런 뮤지컬이다.

*참고 : 이 뮤지컬을 보고 나오면 기분이 우울할 수 있기 때문에 썸 타는 사이가 보러 가는 것은 비추!

기존의 뮤지컬과는 한 차원 다른 `프랑켄슈타인`.
훗날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에서 `새로운 시도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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