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초대석] 김재홍 KOTRA 사장 "수출 구조개혁 시급"

신인규 기자

입력 2016-04-19 20:21  



    <앵커>
    앞서보신 것처럼 대내외 경제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경제계가 수출 등 모든 부문에서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얘긴데요.
    우리 수출 지원 최선봉에 서 있는 KOTRA의 김재홍 사장 모시고 올해 수출 전망과 수출 확대 전략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우리 수출은 3월 들어 감소세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하고 있는데,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고 향후 전망은 어떤지(만약에 감소에서 회복으로 돌아선다면 언제쯤으로 예상) 말씀해 주십시오.

    <김재홍 KOTRA 사장>
    수출은 지난해 1년 내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다 올해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3월 들어 감소세가 소폭 주춤해지긴 했지만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수출이 이렇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이유는 우리가 대외적인 요인을 하나 볼 수 있고, 또 우리 수출 구조 자체가 갖고 있는 문제점도 상당히 크다, 이렇게 봅니다.

    대외적인 요인은 세계적인 경기 부진이나 중국의 성장률 둔화, 저유가나 주요국의 통화 확대정책 등으로 인한 우리 가격경쟁력 하락 이런 걸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물론 대외 여건은 항상 변화하는 것이지만, 우리 수출구조와 체질이 탄탄하면 그런 것들을 이겨나갈 수 있는데 우리 체질을 봐도 우리는 좀 취약한 구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예를 들 수 있는 게 너무 신흥시장에 편중된 수출 정책이 있지 않느냐. 범용 제품 위주의 손쉬운 시장을 확대해온 것도 하나의 원인이 있는 것 같고.

    또 하나는 우리가 품목이 굉장히 편중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품목이 있다면 환경 변화의 영향을 덜 받을 텐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죠. 항상 지적하는 얘기입니다만 대기업 중심의 수출구조.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희망적이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의 64% 정도가 대기업들의 물량입니다. 이런 것들이 근본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이런 상황들이 얼마만큼 개선될 것인가 하는 데 대해서는 정부에서 우리 연말에 2.2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실에서는 과연 그게 달성 가능한가에 대한 걱정 섞인 목소리도 상당히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취임하신 뒤로 44만Km, 지구 열 한바퀴에 맞먹는 만큼 해외출장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만큼 수출할만한 지역을 많이 돌아보신 겁니다. 그만큼의 현장 경영을 바탕으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추진하고 계신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제가 KOTRA 사장 취임을 지난해 초에 했습니다. 여전히 우리의 살 길은 수출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해답은 중소중견기업이 많이 수출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살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중소중견기업과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한다든지, 수출을 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더 많이 수출하도록, 글로벌 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고요. 그래서 저는 2017년까지 우리나라 수출기업 숫자 9만2,000개를 최소 10만개로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10만 양기론(養企論)인데, 현재 우리가 이런 부진한 상황에 빠지다보니 이런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와닿게 되어 정부도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550개사를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는데, 올해도 정부에서는 내수기업 5,000개를 수출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목표의 45%를 KOTRA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이 중소기업 해외진출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와 주요 성과 등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재홍 KOTRA 사장>
    정상외교와 같이 중소중견기업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어서 상담회 하는 것이 고정프로그램화 된 것이 지난해부터입니다. 박 대통령께서 지난해 2월 중동 순방을 가셨을 때 처음 시작이 됐는데, 과거의 정상외교, 경제사절단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경제단체와 현지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포럼을 개최하고 몇 가지 의제를 발표하고 나면, 대기업은 현지에 지사도 있고 해서 자신들의 사업 일정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인프라가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1 상담회가 시작되면서 KOTRA 현지 무역관에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찾아서 전부 연결을 시켜준 겁니다. 하루에 4~5건 상담 기회를 만들어줬는데요. 이것이 경제사절단이라는 후광효과가 기본적으로 바이어들이 갖게 되고요. 우리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만나면 현지 기업들이 잘 모르는데, KOTRA를 통해 연결이 되니 일단 신뢰를 갖습니다.

    여기에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는 점도 바이어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배경이 생기고 나니 현장에서 처음 보더라도 수출계약까지 연결되는 사례가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인들이 경제사절단을 굉장히 좋아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상시프로그램화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멕시코에서는 우리 기업이 최대로 참가해 95개사가 갔고, 그 곳에서 성과도 지금까지 어느 국가에서 했던 것보다도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앵커>
    경제사절단에는 그동안 대기업, 중견기업 위주로 참여했었는데,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만들려면 이들이 경제사절단에 참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김재홍 KOTRA 사장>
    참가가 가능합니다. 경제사절단은 기본적으로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편성합니다. 수출 경험이 없는 내수기업도 당연히 경제사절단에 들어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죠. 신생기업과 같이 가능성 있는 기업들도 우선 고려합니다. 물론 판단 기준은 가서 그 나라와 사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 유망한가 하는 부분을 봅니다만은 원칙적으로는 최대한 수용을 해 주고, 경제사절단에 공식 포함이 되지 않더라도 별도 상담장을 마련해서 상담을 돕는 절차를 취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기업들은 적극 참여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접수 절차도 있고, 그 시기를 놓쳤다고 해도 사정이 되면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에 멕시코를 다녀오셨는데 멕시코 경제사절단에서 거둔 특별한 성과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재홍 KOTRA 사장>
    멕시코 갔을 때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1:1 상담회에 참가한 곳은 95개사로 사상 최대였습니다. 해외 바이어는 181개사가 참여했죠. 현장에서 성과가 많았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이뤄진 계약이 8,600만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대표적인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 포드 멕시코는 부품을 소싱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서 참가를 안했는데, 경제사절단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드 미국 본사에서 멕시코 포드에 연락해서 그곳에 한국 자동차 부품사가 참가하니, 상담회에 참가하고 결과를 보고해달라, 이렇게 요청을 해서 멕시코 포드 쪽에서 15명이 현장에 참가해서 자동차 부품사와 상담을 갖고 결과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한 예로 페루 기업에서 멕시코까지 와서 실제 구매계약까지 성사된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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