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점 버틴 전북 결승 진출, 챔피언스리그 2번째 트로피 겨냥

입력 2016-10-20 17:39  

▲ 전북서포터즈 MGB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흥겨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사진 = 전북 현대)

후반전 고비의 순간, 7분 간격으로 양쪽 골문 앞에서 불꽃이 튀었다. 그런데 하나는 불발탄이었고 하나는 멋지게 타올랐다. 역시 축구는 그 결정적인 고비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가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라이벌 맞수 대결에서 1-2로 패했지만 두 경기 합산 점수 5-3으로 이겨 다음 달에 홈&어웨이로 벌어지는 결승전에 올랐다.

전북이 비교적 무난하게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달 28일 전주성에서 열린 준결승 1차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둔 덕분이었다. 최근 FC 서울이 K리그 클래식 막바지 일정을 거듭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면서 이번 2차전이 홈 경기였지만 3골의 격차를 단숨에 뒤집기에는 결정력과 뒷심이 모자랐다.

그나마 FC 서울로서는 올 시즌 내내 전북 현대에게 패했던 기억을 이 승리로 지울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심판 매수로 징계를 받은 전북 현대가 승점 삭감이 되어 2016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이 다시 두 팀으로 불붙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승점 60점이 똑같은 입장에서 전북 현대(1위 62득점)와 FC 서울(2위 60득점)이 11월 6일(일요일) 오후 3시 전주성에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되었고 바로 이 경기에서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 선취골은 홈 팀 FC 서울의 몫이었다. 38분, 미드필더 주세종-고요한으로 이어진 연결이 왼쪽 측면을 뒤흔들었고 김치우가 끝줄 바로 앞까지 파고 들어서 밀어준 공을 간판 골잡이 아드리아노가 미끄러지며 왼발로 밀어넣었다.

이 흐름대로라면 50분 이상 남은 시간에 FC 서울이 2골을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전북 현대도 3골의 격차를 지키기 위해 마냥 수비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FC 서울이 자랑하는 아데박(아드리아노, 데얀 다미아노비치, 박주영) 트리오의 공격력에 맞서는 전북 특산품 닥공을 펼칠 시간이 후반전으로 다가온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55분에 눈두덩이를 크게 다친 김보경을 빼고 고무열을 들여보냈고, 동시에 레오나르도 대신 이동국을 내세웠다. 이들은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과 함께 전북 특유의 닥공 라인을 형성했다.

그보다 앞서 FC 서울이 추가골 기회를 얻어 2-0으로 달아날 수 있는 기회가 52분에 만들어졌다. 전북 수비수 박원재의 헤더 실수를 틈타 FC 서울 미드필더 주세종이 단독 드리블로 전북 골문을 위협한 것이다. 거기서 과감하게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시도하지 않았고 주세종은 오른쪽으로 달려온 박주영을 빛냈다. 하지만 박주영의 반 박자 느린 슛 타이밍은 박원재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리고 말았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친 FC 서울은 딱 7분 뒤에 뼈아픈 동점골을 얻어맞고 망연자실했다. 59분, 김신욱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공을 향해 공격형 미드필더 로페즈가 빠져나가며 강력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FC 서울이 2-0으로 달아날 완벽한 기회를 놓친 것이 점수판 1-1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대역전 드라마를 꿈꾸며 결승 진출을 꿈꾸던 FC 서울은 후반전 추가 시간에 고광민의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2-1을 만들었지만 남아있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종료 직전 윤일록이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까지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슈퍼 세이브에 걸리고 말아 두 경기 합산 점수 5-3의 격차는 더이상 좁히지 못했다.

이로써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위업을 이룬 전북은 딱 10년만에 다시 대망의 트로피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상대는 포항 스틸러스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명주가 뛰고 있는 알 아인(UAE) 클럽이다.

결승전은 11월 19일(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이 열리며, 바로 일주일 뒤인 11월 26일(토)에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있는 하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차전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결과(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2-1 전북 현대 [득점 : 아드리아노(38분,도움-김치우), 고광민(90+1분,도움-윤일록) / 로페즈(59분,도움-김신욱)]
- 1, 2차전 합산 5-3으로 전북 현대 결승 진출!

◇ 결승전 일정
1차전 11월 19일(토), 서울월드컵경기장(서울, 한국) ☆ FC 서울 - 알 아인
2차전 11월 26일(토), 하짜 빈 자예드(알 아인, UAE) ☆ 알 아인 - FC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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