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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풍향계] 롯데월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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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8 14:14   수정 2017-01-18 16:06

[SNS 풍향계] 롯데월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

롯데월드는 지난 2011년부터 SNS 채널을 운영해왔다. 여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SNS를 운영한 시기가 2012년 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이상 앞섰다.

인플루언서(Influencer, 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개인) 활용 마케팅에 있어서도 그렇다.

롯데월드는 지난해 가을부터 일부 SNS 콘텐츠를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왔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해당기업 자체 팬 뿐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보유한 팬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때로는 기업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때문에 대다수 대기업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SNS 세계에서 한 박자 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는 롯데월드의 SNS 담당자를 만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노하우를 들어봤다.


(▲사진=안민영 롯데월드 마케팅전략팀 매니저(왼쪽))

◇ "기획력을 갖춘 인플루언서와 협력하라"

지난해 롯데월드는 할로윈 시즌 준비를 앞두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할 방법을 고민했다.

할로윈 시즌에 등장하는 좀비 캐릭터가 롯데월드가 전하고자 하는 `동심`이나 `귀여운 캐릭터`들과 동떨어진 이미지가 아닌지에 대한 내부의 고민도 있었다.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마케팅부문 임원에서부터 말단 인턴사원까지 머리를 맞댔다.

고심 끝에 롯데월드 마케팅전략팀은 인턴사원의 의견에 따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10명의 후보군 가운데 최종 선정된 인플루언서는 `영국남자`였다.

영국남자는 한국의 문화체험을 재미있게 풀어낸 영상으로 당시 가장 핫한 인플루언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안민영 롯데월드 마케팅전략팀 매니저는 "영국남자의 콘텐츠는 재미있을 뿐 아니라 기획력이 보장된다는게 가장 큰 선정 이유였다"며 "또 할로윈이 외국에서 더 익숙한 소재여서 영국남자가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어온 영국남자는 할로윈 시즌 롯데월드를 방문해 좀비 분장 체험을 하고 할로윈 퍼레이드를 즐기며 할로윈 시즌 음식을 먹는 등 축제의 전반적인 내용을 약 10분 분량의 영상으로 구성했다.


(▲사진=롯데월드 페이스북 공식계정)

영상에는 좀비가 등장하거나 할로윈 VR 콘텐츠를 보면서 영국남자들이 공포에 떠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고 특히 할로윈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롯데월드가 새로 발간한 지도를 보는 모습 등 기업이 요구하는 장면도 영국남자들의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 영상은 조회수 250만 회, 공유 2,200만 회를 각각 이끌어 냈다.

안민영 매니저는 "SNS 상에서 영국남자가 보유하고 있는 100만이 넘는 팬들이 반응을 보였을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영국남자를 알아보고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댓글로 달아주는 팬들이 많았다"며 "롯데월드의 콘텐츠 가운데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는 또 지난 겨울 페이스북 스타 정선호와 함께 어트렉션 <후렌치레볼루션 VR 체험기> 콘텐츠를 제작했다.

정선호는 어머니와 함께 한 일상을 촬영한 재미있는 영상으로 120만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찰진 욕이 영상의 재미를 더해준다.

정선호와의 협력을 통해 `엄마와 아들의 흔한 데이트`라는 콘셉트의 3분짜리 영상이 만들어졌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놀이공원에서 엄마와 아들은 아이스크림도 먹고 사진을 찍으며 데이트를 즐겼다.

특히 어머니가 VR 어트렉션을 체험하면서 신기해하는 장면이나 아들의 장난에 찰진 욕을 하는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21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롯데월드 페이스북 공식계정)

안민영 매니저는 "정선호씨는 페이스북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이다 보니 임팩트 있는 짧은 영상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줬다"며 "특히 인플루언서가 제작한 파일을 직접 올리는 것보다 정선호씨가 올린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이 팬들이 거부감을 덜 느껴 반응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채널별 인플루언서 차별화"

롯데월드는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권율이’라는 페북 꼬마스타를 인플루언서로 활용했다.

권율이는 영국남자나 정선호처럼 콘텐츠 기획력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권율이가 산타복장을 하고 회전목마를 타거나 아이스크림을 먹는 단 20초의 영상만으로도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좋아요, 댓글, 공유 등 팬들의 참여)가 올라갔다.


(▲사진=롯데월드 페이스북 공식계정)

특히 권율이 콘텐츠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비주얼 중심의 인스타그램 특성상 임팩트가 강한 정선호나 많은 내용이 담긴 영국남자의 콘텐츠 보다는 표정이나 행동이 귀여운 권율이 영상에 팬들이 더 많이 반응했다.

실제로 권율이는 인스타그램에서 정선호(13만 명)나 영국남자(16만 명)보다 3배 이상 많은 56만 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권율이의 경우 영국남자나 정선호와 달리 짧은 영상 콘텐츠 세편을 제작하는 등 공략 채널과 인플루언서의 콘셉트의 따라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시도가 가능했다.

롯데월드는 자체 제작 콘텐츠 외에도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에이전시와의 계약을 통한 스타 인플루언서 외에도 기획력을 갖춘 소규모 인플루언서를 롯데월드에 초청하는 방식으로 폭넓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민영 매니저는 "롯데월드도 다양한 방식의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면서 그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팬 수가 많은 인플루언서보다는 채널의 특성에 맞춰 웹툰 스타나 사진+헤시태그 문구만으로도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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