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FA컵 기적의 결승골 손흥민, 벼랑끝 토트넘 구하다

입력 2017-02-01 15:27  

▲ 손흥민 덕분에 극적으로 승리한 토트넘 홋스퍼의 홈페이지 첫 화면

4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상대 팀을 얕본 것은 사실이었다. 전반전 끝날 때까지 0-2로 끌려다녔으니 3만1440명 홈팬들 앞에서 대망신을 당하는 흐름이었다. 후반전도 10분 이상 흘러가면서 만회골이 나오지 않았으니 토트넘 벤치는 속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반짝반짝 빛난 주인공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더 말할 필요가 없는 멋진 설날 선물을 보내온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가 한국 시각으로 28일 밤 12시 런던에 있는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2016-2017 잉글리시 FA(축구협회)컵 4라운드(32강) 위컴비 원더러스를 상대로 진땀 승부를 펼친 끝에 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손흥민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경기 장소도 홈 그라운드였고 상대 팀 위컴 원더러스도 4부리그의 상대적 약체였기 때문에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은 1.5군 정도의 멤버를 선발로 내보냈다.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에서 맨 앞에 서있었다.

그런데 토트넘은 약체로 봤던 위컴 원더러스에게 전반전 망신을 당했다. 폴 헤이스에게 먼저 두 골을 얻어맞으며 질질 끌려간 것이다. 홈팀 토트넘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었다. 후반전이 다시 시작됐지만 이 흐름대로라면 큰 망신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손흥민이 구세주 역할을 해냈다. 60분, 왼쪽 코너킥을 직접 차 올리고 다시 필드플레이에 가담한 손흥민은 동료 센터백 카메론 카터 비커스의 헤더 패스를 받아 각도 없는 곳에서 과감한 왼발 슛을 날렸다.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 공은 왼쪽 기둥을 스치며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이 만회골이 토트넘 홋스퍼를 깨웠다고 해야 할 것이다.

4분 뒤에 빈센트 얀센의 페널티킥 동점골이 터졌으니 토트넘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위컴비 원더러스 선수들도 만만치 않았다. 83분에 게리 톰슨이 왼쪽 크로스를 받아 묵직한 헤더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달아난 것이다.

이쯤이면 토트넘이 믿을 것은 기적 뿐이었다. 후반전 정규 시간도 거의 끝날 무렵 89분에 귀중한 동점골이 터졌다. 할 수 없어서 후반전에 들여보낸 델레 알리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리고 후반전 추가시간이 무려 6분이나 표시됐다. 거짓말처럼 마지막 공격에서 손흥민이 영웅이 됐다. 공지된 추가시간 6분도 다 끝나는 순간, 동료 얀센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이 비교적 슛 각도가 좋지 않은 위치였지만 과감하게 인사이드 킥을 터뜨린 것이 제대로 먹혔다.

손흥민의 발끝을 떠난 공은 골 라인을 지키고 있던 위컴비 원더러스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토트넘 홈팬들도 믿기 어려운 대역전 드라마의 마침표가 손흥민의 발끝에서 찍힌 것이다.

3-3으로 비긴 상태에서 끝났다면 없던 FA컵 재경기 일정이 위컴비 원더러스의 홈 구장에서 열려야 하는 순간이었지만 손흥민의 번뜩이는 측면 움직임은 구원자의 손길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손흥민 덕분에 활짝 웃은 토트넘 홋스퍼는 2월 1일 새벽에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로 들어가서 선덜랜드 AFC와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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