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②] 9부 능선 넘었지만...'승자 저주' 우려 많다

조현석 

입력 2017-02-09 16:55  

    <앵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그룹 재건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습니다.

    당장 빌린 돈이 너무 많아, 자칫 계열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자신이 지분 100%를 가진 특수목적회사, SPC를 세운 뒤 1조원 가량을 빌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에 성공하면 SPC의 이자부담은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M&A업계 관계자

    “편차가 크지만, 연간 최소 금융비는 약 400억원에서 800억원으로 예상이 됩니다."

    문제는, 페이퍼컴퍼니인 SPC가 금융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주식의 1년 매각제한이 풀리면, 그룹 계열사 한 곳과 합병을 통해 이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삼구 회장이 개인에게 한정된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지만, 부담은 결국 계열사가 떠 앉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분석은 자연스레 계열사 리스크 우려 논란으로 이어집니다.

    실제 박삼구 회장이 재작년 금호산업을 인수할 때도 비슷한 방법이 동원되면서, 현재 금호홀딩스는 연간 2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차입금 1조 회사와 합병할 회사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계열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은 맞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으로 몇년간 제대로 투자를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경쟁상대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대지만, 금호타이어는 3%대에 불과합니다.

    투자에 쓸 돈이 빚잔치로 끝나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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