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성만 쌓는 증시④] 떠나는 투자자‥자본조달 창구 무색

신용훈 기자

입력 2017-02-10 17:47   수정 2017-02-10 17:30

    <앵커>

    개인 투자자는 점차 증시를 떠나고 있고 지수는 수년째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증시의 체력이 떨어진 원인은 무엇이고 대안은 없는지 짚어봅니다.

    증권팀 신용훈 기자 나왔습니다.

    신 기자, 먼저 우리증시의 현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투자자 입장에서는 참 답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를만 하면 빠지고 그렇다고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 횡보장이 벌써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데요.

    박스권 장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까 수익률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안좋다보니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자금을 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증시가 위축되면 그만큼 기업들 자금조달도 어려움을 겪고, 굳이 상장 통해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줄면 다시 시장이 위축되고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신규상장에 나서는 기업들도 최근 들어 급격히 줄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138개였던 신규상장은 지난해 98개로 대폭 줄었습니다.

    그나마 유가증권시장의 신규상장 기업수는 16개로 재작년하고 같았지만, 코스닥은 122개에서 지난해 82개로 3분의1이 줄었습니다.

    게다가 초기 성장성 있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모험자본 역시 그 규모가 급격히 줄고 있는데요.

    코넥스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보면 지난해까지 20~30억원을 오가다 올 1월에는 9억원대로 급감했습니다.

    2년여만에 최저치 입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자본시장 성장사다리를 구축한다는 명목으로 출범한 KSM 시장은 누적 거래건수가 2건밖에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삐걱대고 있는 우리증시 어디서부터가 문제인지 본격적으로 짚어볼 텐데요. 먼저 박해린 기자가 국내 증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데이터로 확인해 봤습니다.

    [박해린 리포트]

    <앵커>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의 투자 비중도 같이 줄고 있는 모습인데요.

    문제는 일부 종목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증시 전반적인 체력도 약해지고 있다는 점 아닌가요?

    <기자>

    코스피에서 삼성 빼면 시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증시는 대형주 위주의 편중현상이 심합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70조원 정도, SK하이닉스는 38조원 수준인데. 이 둘을 합치면 코스피 전체 시총의 4분의 1수준이 됩니다.

    이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1년 전보다 8%정도 늘었는데요.

    사실상 이 두종목이 코스피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말씀을 정리해 보면 증시 전체에선 자금이 빠지고 있는데 그나마 들어오는 자금도 일부 대형주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얘긴데요.

    일종의 증시 착시현상도 심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수가 올라도 투자금이 분산되지 않다 보니까 종목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국내 증시에선 골고루 투자가 안되고 있는 것인지. 자금이 왜 안들어오는 것일까요.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승원 리포트]

    <앵커>

    결국 주가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좀 더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괜찮은 쪽으로 투자처를 옮길 수 밖에 없다는 얘긴데요. 이 밖에 투자금이 몰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또 다른 원인은 발행시장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국내 상장사들은 상장 전까지는 일정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가 상장이후에 급속도로 실적이 하락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실적과 성장성이 좋아서 상장을 하는 게 아니라 상장을 위해 실적을 만들어 가는 마치 치열한 입시경쟁 뚫고나서 대학 합격한 뒤부터는 공부를 안하는 셈입니다.

    국내과 해외기업들의 상장 전후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최경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최경식 리포트]

    <앵커>

    앞선 리포트 내용들을 보면, 결국 증시투자가 줄어드는 이유가 상장 이후 기업 성장성이 담보되지 못하는데다 투자수익률도 채권이나 경제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크게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하고 시장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있는데요.

    우선 증시 전문가들은 신규상장 기업들의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적정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 공모가 산정방식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상장할 때 미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나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당 기업가치(EV/EBITDA)를 지표로 공모가를 산정하는데요 이렇다 보니 공모가를 높게 받기 위해서 무리하게 실적 부풀리기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상장 이후에는 실적이 다시 줄면서 투자자 이탈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해서 공모가 산정방식을 기존 방식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서, 기업들이 무리하게 실적을 끌어올리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방안이 있고요.

    또, 기존 상장기업들은 배당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은행 이자수익률 이상의 배당을 받게되면 주가가 정체돼 있다고 하더라도 투자이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시 전체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선 어떤 방안들이 있을까요?

    <기자>

    증시투자란 것이 정치적인 변수나 경기 변동 같은 외부 변수에 노출 될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장기 투자자금을 많이 늘려야 한다는 것인데요.

    장기 투자자금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연금 등의 주식 비중상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서 주식 수익률을 제고 시키는 방안이 있고요. MSCI선진지수 편입 등을 통해서 해외자금들도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다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의 체력을 키워가기 위해나 근본적인 처방까지 들어봤습니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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