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주식이다③] 단숨에 고수익?…투자 실패 부르는 '단타'

김종학 기자

입력 2017-02-15 16:52  

    <앵커>

    한국경제TV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박스권 증시 탈출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시리즈 '이제 다시 주식이다' 순서입니다.

    매년 선거철만 되면 주식시장에 각종 정치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소문만 듣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 상당수는 손실을 떠안는 행태가 반복됩니다.

    상장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려는 우리나라의 주식투자 문화가 투자실패를 부른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지난 1일, 주식시장은 대선 테마주들이 무더기 급락해 코스닥 시장까지 휘청였습니다.

    매번 선거철이 되면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후보와 연관된 '대장주'라며 목돈을 몰아넣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발생하면 그대로 손실을 떠안는 '묻지마식 투자'가 대부분입니다.

    <브릿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실패가 반복되는 건 기업의 기초여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단기간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이벤트나 소문에 기댄 비합리적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족한 정보 탓에 투자 실패 위험이 높지만 주식투자 카페나 토론방에는 적자기업이더라도 호재성 뉴스로 인한 단기 급등을 기대하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 나라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주식보유기간을 살펴보면 이같은 ‘단타’ 매매 경향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호주, 홍콩은 투자자들이 1년 반 이상 주식을 보유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8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대부분 주식하는 사람도 노후 준비라고 생각하지 않고, 단기적인 재테크 수단으로만 생각해요. 단기적으로 생각하게되고 단기 수익률에 민감하게되고 하는거죠. 철학을 바꿔야 해요."

    개인투자자들이 정보와 인력이 풍부한 외국계 투자은행, 국내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상대로 단기간 높은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세계 산업 구조와 각 기업의 적정가치를 파악한 상태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공매도 등을 이용한 투자전략까지 동원되기 때문에 개인이 단기간 수익을 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인터뷰>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

    "장기투자냐 단기투자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라인드 투자를 하고 있다. (중략) 오히려 개인 투자가일수록 펀드 매니저만큼 공부해야한다는 겁니다. 주식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면.. 개인들은 또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보니까, 자기가 잘 알고 있는 종목, 업종에 집중해야 합니다."

    장기간 주식시장 굴곡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만연한 '단타' 투자를 바꾸려면 개인 투자자 스스로 투자 위험을 다루는 방법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금융상품의 전반적인 기대수익률이 하락했기 때문에 기업의 사업 현황, 재무재표를 파악해 투자 기준을 세우고 목표수익률을 낮춰야 투자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제가 1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펀드 수익률이 왜 이래요?!" 그런데 나한테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있습니까?" 그렇게 묻는 사람이 없어요. 롱-텀, 장기투자, 꾸준히 투자하라고 했잖아요. 그걸 지키지 않고 있어요."

    전문가들은 주식이 재테크와 노후 자산관리에 반드시 필요해진 환경인 만큼 학교에서부터 투자문화를 가르치는 것도 우리나라의 왜곡된 투자

    문화를 바꾸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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