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강하늘 "`약촌오거리 사건` 실제 당사자 만나 술 한잔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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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15 21:24  

`재심` 강하늘 "`약촌오거리 사건` 실제 당사자 만나 술 한잔했다" [인터뷰]


10년을 잃어버린 청년이 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시작한 옥살이가 자그마치 10년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10년형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사실 실화다. 그리고 그 실화가 영화로 나왔다.
영화 `재심`은 2000년 벌어진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극 중 강하늘이 연기한 현우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오토바이나 몰고 다니는 현우를 경찰은 쉽게 살인자로 몰아간다. 강하늘의 눈빛은 이런 선입견에 저항하듯 독기와 살기가 가득하다. `쎄시봉` `동주` `스물`에서 볼 수 있던 강하늘 특유의 부드러움은 사라졌고 오직 현우라는 캐릭터만이 뾰족하게 날이 서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장백기가 강하늘이었어? 라는 질문이 자신에겐 최고의 행복이자 찬사"라고. 자신을 버리고 철저히 캐릭터화되려는 강하늘의 열정과 노력이 보이는 대목이다. 그래서일까? 강하늘을 스크린에서 만날 때마다 질릴 틈이 없다. 그는 늘 새롭고 늘 다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강하늘을 만났다.
원래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에 알고 있었다고 들었다.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어땠나?
시사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한다. 시사프로그램을 보면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 궁금증이 생겨서 따로 검색해보기도 하는데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알게 됐다. 단순히 방송을 보고 함께 분노하고 억울함을 느끼는 것도 있었지만, 그 뒤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서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그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얘기를 듣고 읽어보기도 전에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왠지 이 작품은 내가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라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지금까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세 번 했는데, 할 때마다 항상 `실화는 실화로 둬야 한다`고 느낀다. 작품이 실화를 모티브로 뒀지만, 영화라는 특성상 픽션이 가미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거나 감정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사명감으로 작품에 임하기보다는 대중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누명을 쓰고 10년간 교도소에 복역한 억울함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떻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접근했는지 궁금하다.
현우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상상을 해봤는데, 분노, 억울함 같은 감정이 밖으로 표출된다기보다 이미 잠식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순한 아픔보다 부정적인 기운 같은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초반 긴 머리에 불량스러운 모습을 하고 나왔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모습이었는데.
억울하기만 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다. `착한 앤데 왜 누명을 써?` 이런 반응 말고 `저런 애라면 누명을 쓸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게끔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원래 시나리오상 머리만 길었는데 좀 더 불량스럽게 표현하고 싶어서 브릿지를 넣었고, 문신도 원래 하나였는데 얘기해서 더 추가했다.
실제 사건 당사자를 만났다고 들었다.
그분의 아내와 아이들도 만나봤다. 무거운 얘기보다는 일상적인 대화만 나누려고 했다. 사건이나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분을 실제로 만나고 나니 `내가 어떻게 그 10년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알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나리오 안의 캐릭터만 이해하려고 했다. 감히 그분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형님과 술 한잔하고 아이들이랑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섬뜩한 표정을 지을 때 흠칫하기도 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때 감독님이 `너 괜찮아?`라고 물어보셔서 ‘감독님이 괜찮으면 저는 괜찮죠’라고 답한 적이 있다. `동주` 때 삭발하는 것도 그렇고 주변의 반대가 심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미지를 걱정해서 그런 걸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 나이가 들어서 내가 출연한 작품을 봤을 때 부끄러움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주변의 반대가 심할 때도 고집을 내세워서 감행한다. 연기자가 해야 할 역할은 상황을 제일 열심히 표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실제로 친한 정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배우마다 각자의 연기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는 작품 속 연기를 위해 갈등 관계로 등장하는 배우와는 실제로도 멀리하기도 하는데, 나는 어떤 상황, 인물을 맡든, 친하면 친할수록 상대 배우와 좋은 연기가 가능하다. 정우 형과 현장에서 `이렇게 해봤으니까 저렇게도 해볼까?`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고, 자연스러운 호흡이 스크린에 잘 담겼던 것 같다. 형이 9살 많은데, 제가 이렇게 편하게 말할 수 있다는 건 형이 제게 진정으로 잘해주셨다는 거다. 너무 고맙다.

사진 오퍼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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