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우 변호사 "강일원은 국회 대변인" 막말…이정미 대행 뒷목 잡아

입력 2017-02-22 23:05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삿대질하며 고함을 쳐 논란을 부른 박근혜 대통령 측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가 또다시 헌법재판관에게 `막말`을 쏟아내며 구설에 올랐다.

김 변호사는 22일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 오후 개정 직후에 마이크를 잡고 "강일원 재판관이 국회 측이 질문하고 끝낸 것에 뭐가 부족하다고 한술 더 뜨고 있다. 이는 오해에 따라서 청구인(국회)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강 재판관은 대통령 측 증인에 대해 주로 묻고 국회 측 증인에는 별로 질문을 안 한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명변호사들인 국회 측 대리인이 발견하지 못한 걸 강 재판관이 꼬집는다. 조금 과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소장 권한대행이 즉각 굳은 얼굴로 "언행을 조심해달라. 수석대변인이란 말은 감히 이 자리에서 하시면 안 된다"고 가로막았지만 김 변호사는 곧바로 "이정미 재판관님한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오히려 `총구`를 돌렸다.

그는 "일주일에 3번이나 변론기일을 열고 24일 최종변론기일을 주장하는 것은 3월 13일 자기(이 권한대행) 퇴임 일자에 맞춰 재판을 과속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도발`적 언사를 날렸다.

또 "지금까지 헌재의 재판 절차는 국회 편을 들고 있다"며 "이건 헌재 자멸의 길이다. 이렇게 하면 헌재는 앞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이건 국가적 불행이 온다"는 아슬아슬한 발언까지 내놨다.

김 변호사는 국회 측에도 "뇌물, 직권남용, 강요죄를 모두 더한 동서고금에 없는 `섞어찌개` 범죄를 만들어 탄핵소추를 했다"며 "대통령에게 소추 내용도 안 알려주는 게 세상에 어디 있느냐. 북한에서만 있을 수 있는 정치탄압"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국회의원들은 원래 이상한 사람들이라 졸속 처리를 잘한다"며 "야당의원들은 탄핵을 의결하며 총 사직서를 내고 투표를 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무슨 야쿠자인가"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변호사의 `막말`이 섞인 변론은 이 권한대행의 거듭된 개입에도 1시간 35분가량 쉼 없이 이어졌다. 이 권한대행은 "저희가 모욕적 언사에 대해서 참고 진행하고 있다. 품격있게 재판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경고를 보냈지만, 변화가 없자 오른손으로 목과 어깨 부분을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편파 재판`을 한다고 김 변호사의 지목을 받은 강 재판관은 "법정에서 주심 이름까지 특정해 편파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보기 어렵다. 유감이다"라고 김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강 재판관은 헌법재판관 출신인 대통령 측 이동흡 변호사에게 "주심은 재판부를 대표해 주도적으로 해야 할 책무가 있는 점에 동의하시지 않느냐"고 물어 "그렇다"는 답을 들고는 "김평우 변호사, 정기승 전 대법관 두 분 어르신은 헌법재판을 많이 안 해보셔서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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