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챔피언스리그 K리그성적표, 1무 3패 1득점 5실점 초라한 출발

입력 2017-02-24 02:02  

▲ K리그 클래식의 4팀이 2017 AFC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에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사진 = FC 서울)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아시아 최고 실력의 축구 리그라고 자부하던 K리그 클래식의 새 시즌 출발은 초라할 뿐이었다. 2016 K리그 클래식 2위 자격을 얻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사건으로 인해 올 시즌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고 하지만 너무 참담한 결과만 받아들고 말았다.

유일하게 승점 1점을 얻어낸 것도 2016 FA(축구협회)컵 우승팀 수원 블루윙즈가 일본 어웨이 경기(22일 오후 7시 토도로키 종합경기장)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1로 비긴 덕분이다. 그런데 그 한 골도 상대 수비수 다니구치 쇼고의 자책골이라 실제 내용을 들여다봐도 별 볼일 없는 성적표일 뿐이다.

수원 블루윙즈는 경기 시작 후 10분만에 가와사키 골잡이 고바야시 유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23분에 얻은 자책골 덕분에 1-1로 균형을 이뤘지만 후반전에 얻은 좋은 역전골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과감하게 라인을 올려 압박한 덕분에 78분에 골잡이 조나탄이 혼자서 공을 몰고 들어갔지만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이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와 슈퍼세이브를 펼친 것이었다.

수원 블루윙즈에서 다섯 시즌을 뛰면서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은 정성룡이었기에 수원 블루윙즈와 K리그 클래식 팬 입장에서는 묘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정성룡 더비 매치였던 것이다.

이 경기보다 1시간 뒤에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H조의 제주 유나이티드(한국)와 장수 쑤닝 FC(중국)의 맞대결에서도 K리그 클래식 팬들은 기를 펴지 못했다. 홈 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더 이창민과 골잡이 마르셀루의 골대 불운을 겪었고 종료 직전인 90분에 장수 쑤닝 FC의 하미레스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한 것이다.

이로써 K리그 클래식 4팀의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 성적표는 `울산 현대(0-2 패배), FC 서울(0-1 패배), 제주 유나이티드(0-1 패배), 수원 블루윙즈(1-1 무승부)`로 나왔다.

일본 J리그 네 클럽이 3승 1무를 기록하며 10득점 1실점을 기록했고 중국 슈퍼리그 3팀이 모두 승리하며 9득점 0실점 기록을 남긴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초라한 형편이 아닐 수 없다. 각조 2위까지 받게 되는 16강 진출권은 물론 우승 가시권에 올라가기 위해서도 일본과 중국의 클럽들이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펼치는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엄청난 돈을 퍼부으며 유럽 클럽 축구를 호령하던 유명 선수들을 데려온 중국 슈퍼리그 세 클럽(광저우 에버그란데, 상하이 상강, 장수 쑤닝 FC)의 경기력에 비해 일본 J리그 네 클럽(가시마 앤틀러스, 우라와 레즈, 감바 오사카,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탄탄한 미드필드 조직력에 주목해야 한다.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비록 수원 블루윙즈를 따돌리지는 못했지만 나머지 세 팀의 경기력은 수준급에 올라있다고 봐야 한다.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사이타마로 건너가서 우라와 레즈를 상대해야 하는 FC 서울이 야심차게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점을 따내고 돌아올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삼일절 저녁에 빅 버드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불러들여야 하는 수원 블루윙즈도 첫 경기 7-0 대승의 기세를 어떻게 잠재우느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같은 날 스이타 시티 풋볼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감바 오사카와의 어웨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제주 유나이티드도 첫 경기에서 드러난 골 결정력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경기다.

◇ 2017 AFC 챔피언스리그 1라운드 동아시아 권역 경기 결과 요약(왼쪽이 홈팀)

E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2-0 울산 현대(한국)
브리즈번 로어(호주) 0-0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F조 FC 서울(한국) 0-1 상하이 상강(중국)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0-4 우라롸 레즈(일본)

G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1-1 수원 블루윙즈(한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7-0 이스턴 SC(홍콩)

H조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 0-3 감바 오사카(일본)
제주 유나이티드(한국) 0-1 장수 쑤닝 FC(중국)

◇ 리그별 승점표
일본 J리그 4팀 10점 3승 1무 10득점 1실점 +9
중국 슈퍼리그 3팀 9점 3승 9득점 0실점 +9
한국 K리그 클래식 4팀 1점 1무 3패 1득점 5실점 -4
호주 A리그 3팀 1점 1무 2패 0득점 7실점 -7
태국 리그 1팀 1점 1무 0득점 0실점
홍콩 리그 1팀 0점 1패 0득점 7실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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