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영업압박'…리서치 위상 '추락'

김보미 기자

입력 2017-02-27 10:48  

    <앵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때 '억대 연봉'의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선망받던 직업이었지만, 이젠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됐습니다.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지만, 부족한 인력에 영업 압박까지 더해져 정작 기업분석 보고서 하나 제대로 쓰기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 8년차 애널리스트인 L씨.

    취업난을 뚫고 리서치 어시스턴트로 증권사에 입사했지만, 주말·휴일에 명절도 반납한 열악한 고용환경을 견디지 못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재 1,121명으로 2011년 이후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과 증권업 불황으로 340명 감소했습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대형 증권사 합병과 일부 신입 직원채용으로 애널리스트 숫자가 소폭 늘었지만, 업황이 활기를 보이던 시기와 비교하면 열악하기만 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고액 연봉을 받으려면 '베스트애널리스트'로 선발돼야하지만 이마저도 물밑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합니다.

    <전화인터뷰> 前 증권사 애널리스트

    "(베스트애널리스트 되기 위해) 표를 많이 쥐고 있는 쪽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타겟이 많이(된다.) 좋은 질의 리포트 제공 이런거보다는 외적으로, 사적으로 개인 돈을 쓰면서 개인 친분을 쌓는 경우는 꽤 있는 것 같다."

    애널리스트들이 평일에 이러한 영업에 기업 탐방까지 하고 나면, 주말 휴일을 반납하고 보고서 작성에 매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입사 1~2년차에 불과한 신입 직원들로 전문 분야가 아닌데도 시니어 애널리스트들의 업무를 대신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애널리스트 한 명당 이틀에 하나 이상의 보고서를 생산하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분석 보고서의 품질이 좋을리 없습니다.

    지난해까지 발간한 리포트 가운데 매년 80% 이상 매수에 몰렸고, 그나마 상장기업의 적정주가에 대한 예측 정확성도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인터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편중된 매수보고서라든가 품질이 떨어지는 증권보고서에 의해서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피해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이 되죠."

    주식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인력, 상장기업과 투자기관에 대한 눈치보기로 인해 한때 증권가 꽃이던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날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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