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VX 중독 사망.. "가슴과 폐가 타들어 가는 느낌" 생존자 증언

입력 2017-02-27 07:44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의 VX 중독 사망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20여 년 전 일본 종교단체 옴진리교 신도로부터 신경성 독성물질 VX 공격을 받았다가 혼수상태 끝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나가오카 히로유키(78)가 노출 증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김정남이 강력한 신경작용제 VX에 중독된 이후 15분에서 20분 안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나가오카는 24일(현지시간) NHK 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1995년 경험했던 VX 중독 증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도쿄(東京) 인도를 걷던 중 옴진리교 신도가 뒤에서 뿌린 VX에 노출됐다.

하지만 나가오카는 "처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랐다"며 피습 이후에도 새해 인사 편지를 부치고 집까지 걸어갔다고 전했다.

30분 정도 지나 집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이상할 정도로 캄캄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 첫 증상이었다. VX가 신경계를 교란하면서 동공이 수축하자 주변이 어두워져 보인 것이다.

곧이어 가슴과 폐가 타는 듯이 뜨거워졌고 그 기분이 전신으로 번지면서 온몸에서 땀이 솟았다.

나가오카는 방바닥에 쓰러져 불에 타는 듯한 피부를 긁어댔고 고통 속에 몸을 비틀고 구르다가 곧 정신을 잃었다.

그나마 옴진리교 신자가 뿌린 VX가 대부분 피부가 아닌 외투 옷깃 아래쪽에 묻었고, 그가 이송된 병원에 사린가스 공격을 받은 피해자를 치료해 본 의료진이 있어 발 빠르게 대처, 2주 뒤 의식을 되찾을수 있었다.

김정남도 피습을 받은 후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도움을 청해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졌고, 발작증세도 보였다. 하지만 공격을 받은 직후에는 걸어서 공항내 치료소까지 이동했다.

그는 목숨은 건졌지만, 시력이 나빠졌고 오른팔이 마비되는 느낌을 계속 느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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