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해체②]"가지 않은 길 간다"…재계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

입력 2017-02-28 17:51  

    삼성그룹, 사실상 해체

    재계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

    <앵커>

    앞서 보신대로 삼성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는데요,

    삼성은 이와 동시에 특검의 기소 결정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무죄 입증을 위한 재판 준비에 전념할 전망입니다.

    사령탑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도 문제지만 그룹을 이끌어오던 미래전략실 마저 해체되면서

    과연 삼성이 잘 버텨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 체제로 시작된 삼성의 그룹 컨트롤타워 체제.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으로 이름을 바꿔오며 그룹을 총괄해왔습니다.

    전자와 금융, 건설,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전세계에서 44만명 가량이 일하는 대규모 조직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하는 중심 축이었습니다.

    이같은 시스템은 삼성이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앞서나갈 수 있었던 강점으로도 꼽힙니다.

    하지만 그룹 컨트롤 타워인 미전실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비판과 함께 "최순실 일가에 자금 지원을 총괄했다"는 의혹에 60여년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미전실은 전략과 기획, 인사, 법무 등 7개 조직으로 나눠져 운영돼 왔는데 미전실이 해체되면 앞으로 이 기능들은 각 계열사가 가져가게 됩니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그룹 컨트롤타워가 없어지면서 각 계열사가 이를 잘 소화할 수 있을 지 여부입니다.

    [인터뷰] 이경상 /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

    "아무래도 지금 유기적으로 조정하거나 방향성을 제시한다든지 전체 전략을 설정한다든지 이런 점들은 사실 어렵죠. 중요한 게 그런 여러가지 서로 협업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독자경영을 맡길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무엇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부실 계열사들의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커졌습니다.

    지난 2013년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경영 진단이나 2015년 삼성중공업의 경영 효율화 방안은 그룹 차원에서 문제점을 진단하고 방안을 제시한 대표적 사례.

    이와 함께 미전실이 현재 지방대 출신 채용 비율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 또한 축소가 불가피해졌고 대규모 그룹 신입공채도 어렵게 됐습니다.

    지주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삼성이 60여개가 넘는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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