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CEO] 허인철 號, 오리온 턴어라운드 주목

입력 2017-06-08 17:58   수정 2017-06-08 17:57



    <앵커>

    오리온그룹은 몇 년째 담철곤 회장의 오너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오너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산업부 신선미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리온이 창립 60년 만에 지주사체제로 전환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리온이 지난 1일 지주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를 분할했습니다. 신사업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전담할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와 식품 제조와 판매사인 오리온으로 인적분할한 건데요. 허인철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오리온홀딩스는 향후 현물출자 등을 거쳐 지주회사가 됩니다. 지주사 밑으로 오리온(식품사업), 쇼박스(영화사업), 제주용암수(음료사업) 등의 사업회사가 있는 구조입니다.

    <앵커>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홀딩스 대표로 선임되면서 앞으로 그룹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겠네요. 어떻습니까?

    <기자>

    오리온그룹은 제과에 치중됐던 사업구조를 식품까지 확장한단 계획입니다. 이미 간편대용식과 음료사업에 진출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허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대표직까지 맡은 만큼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오리온은 언제든지 M&A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실탄'이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M&A 귀재로도 불리는 만큼 향후 글로벌 기업을 인수를 통한 신사업 확대를 공격적으로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허 부회장이 오리온 그룹에 오기 전 이마트 대표였잖아요. 경쟁사인 신세계 사람인데 오리온 그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기자>

    허 부회장이 오리온 그룹으로 오기 전 이마트 대표였습니다. 당시 이마트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국정감사 태도 논란 등으로 정용진 부회장을 난처하게 만들면서 외곽으로 밀려났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당시 허 부회장의 불성실한 답변은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입니다.

    2014년 7월 이마트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되는데요. 단 6개월 만에 오리온 부회장으로 영입됩니다. 대표급 인사가 1년도 안 돼 회사를 옮긴 것은 흔치않은 일인데요. 오리온 오너인 담철곤 이화경 부부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해 온 것입니다. 오리온 외에도 다수의 식품업체가 허인철 부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허 부회장은 50대 중반의 나이에 ‘재무통’으로 정평이 나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세계 재직 당시 여러 인수합병에서 기지를 발휘해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06년 월마트코리아 인수와 2008년 드림익스프레스 매각, 파주 프리미엄아울렛 부지매입, 2011년 신세계와 이마트의 인적분할 2012년 센트럴시티 인수 등을 이끌었습니다.

    월마트 인수 작업을 주도할 당시 일주일 만에 협상을 매듭짓고 모든 절차를 한 달 안에 마무리 지을 정도로 협상능력이 뛰어나 인수합병의 귀재로도 불렸습니다. 때문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허인철 부회장에게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 타이틀 달아줬는데요. 3년째 오리온 지휘봉을 잡고 있습니다.

    <앵커>

    허 부회장 영입으로 담철곤 회장의 용인술도 주목받았다고 하던데요. 오리온에서의 ‘허인철 효과’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허 부회장하면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 '재무통'인데요. 이를 입증하듯, 취임 직후부터 숨가쁘게 오리온 기업쇄신 작업을 단행했습니다.

    취임 2달 만에 회장실 폐지를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임원을 절반 가까이 교체했고 마케팅·디자인·홍보 등 지원부서 조직은 간소화했습니다. 대신 영업이나 생산·연구 등의 핵심부서에는 힘을 실어줬습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칼날을 휘둘렀는데요. 해외법인의 모회사격인 오리온과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을 합병시켰습니다. 아울러 오너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아이팩’까지 합병해 ‘일감 몰아주기’, ‘고배당’ 등의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초코바이 바나나 꼬북칩 등 '품귀현상' 열풍을 잇는 등 마케팅 부문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는데요. 더불어 ‘착한포장’을 앞세워 국내 과자시장에서 점유율도 끌어올렸습니다. 포카칩과 초코파이 등 인지도 있는 기존 제품들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양을 늘려서 판 건데요. 상당한 홍보효과를 누리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2016년 1월에는 오리온에 초과이익분배금(PS)을 처음을 도입했습니다. 이익금을 직원들과 나누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앵커>

    다만 최근 오리온은 사드보복으로 중국 실적이 악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인데요. 오너인 담철곤 리스크도 계속 이어지고 있죠?

    <기자>

    오리온이 중국 사드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1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25.7% 줄었고 영업이익은 69.9%나 감소했는데요. 사드 영향을 받은 중국법인의 실적부진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2분기입니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인데요. 증권사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익은 19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듭니다.

    중국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인데요. 이에 오리온은 14년 만에 중국 법인장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오리온에게 중국은 한국 법인 매출(6794억원)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매출 비중이 높은 중요한 지역입니다.

    <앵커>

    중국 실적 악화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사실상 오너리스크죠. 잊을 만하면 담 회장의 개인비리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요즘 어떻습니까?

    <기자>

    오너리스크가 반복되면서 오리온그룹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면서 조직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오리온은 소비재 기업이다보니 이미지가 중요한데요. 소비자들의 눈밖에나 불매운동이라도 일어날 경우 실적악화는 불가피합니다.

    사실상 오리온은 2011년부터 오너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담 회장은 2011년 회사돈 300억 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됐습니다.

    끝난 것 같던 오너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는데요.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을 중심으로 오리온그룹 전직 임직원들이 담 회장을 겨냥해 공격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담철곤 회장의 비리의혹을 추가적으로 제기하며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는데요. 탄원서에는 담 회장의 지분횡령의혹을 포함해 아들 담서원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의혹, 사치를 위한 비자금 조성과 탈세의혹 등 12개 항목에 걸친 비리의혹이 담겼습니다.

    담 회장의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도 담 회장을 횡령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는데요. 담 회장이 이 전 부회장 소유의 포장지업체 아이팩 주식을 담 회장이 가로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담 회장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회사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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