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두목, 도주 23년 만에 우루과이서 '덜미'

입력 2017-09-04 23:10  

악명 높은 이탈리아 마피아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우두머리가 도주 23년 만에 우루과이에서 붙잡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오랫 동안 종적을 감췄던 은드란게타의 최고위급 두목인 로코 모라비토(50)가 3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고 4일 발표했다.

451,500

1994년 이래 도피 생활을 해온 모라비토는 마피아 범죄 조직 가담과 코카인 밀수 등의 중범죄로 궐석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중남미의 코카인을 이탈리아 밀라노로 들여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우루과이 당국에 따르면 그는 가짜 이름과 위조 브라질 여권을 이용해 신분 세탁을 한 후 우루과이의 고급 휴양도시 푼타 델 에스테에 11년 동안 거주해왔다. 그는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에 살며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앙골라 출신의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딸을 학교에 입학시키는 과정에서 본명을 사용한 것을 계기로 덜미가 잡혔다고 설명했다. 그의 아내도 자택에서 별도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의 거주지에서 총기와 차 2대, 5만 달러 상당의 현금, 휴대폰 13대, 신용카드 12장 등도 함께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서로 다른 옷을 입은 채 찍은 사진이 부착된 150개의 신분증도 함께 적발돼 그의 용의주도함을 짐작케했다.

그는 3개월가량 우루과이에서의 구금 기간을 거쳐 이탈리아로 송환될 예정이다.

한편, 은드란게타는 장화 모양으로 생긴 이탈리아에서 발끝에 해당하는 남부 칼라브리아에 기반한 조직 범죄단으로 나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카모라, 시칠리아 주의 코사 노스트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마피아 조직으로 꼽힌다.

은드란게타는 국제 마약 밀매에 깊숙이 관여하며 나날이 세력을 확장, 최근에는 이탈리아 마피아 중 가장 위험한 세력으로 떠올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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