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神] 취향을 정기구독하다, KUKKA

신인규 기자

입력 2017-09-18 17:10  

    <앵커>신기술과 스타트업을 통해 미래 투자 방향을 살펴보는 시간, '스타트업의 신'입니다. 산업부 신인규 기자와 함께 미래 신기술과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 어떤 곳입니까?

    <기자>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꾸까라는 곳인데, 꽃을 이용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기업입니다.

    <앵커>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좀 생소한 개념인데요?

    <기자>

    쿠팡이나 티몬같은 곳들이 소셜 커머스라는 새로운 전자상거래방식을 만들어내면서 크게 성장했었죠?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소셜 커머스의 뒤를 잇는 유망하고 흥미로운 사업 방식입니다. 서브스크립션이 우리나라 말로 하면 구독이잖습니까? 아주 쉽게 생각하면 신문 정기구독 같은 겁니다. 꾸까는 온라인 구독을 통해서 2주에 한 번, 6개월에 12번 이런 식으로 꽃을 고객들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O2O서비스라고 불리는 ‘배달’의 영역이 음식 뿐 아니라 소비자의 ‘취향’이라는 부분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꽃을 정기구독 한다는 말이 재미있는데요.

    <기자>

    그렇죠. 한편으로는 꽃을 정기적으로 구독한다는 말이 익숙하지 않다는 얘기가 될 겁니다. 한국은 기념일에만 꽃을 구매하는 패턴이 강한 나라거든요. 그런데 비슷한 생활 수준의 다른 나라들은 평상시에도 꽃병에 꽃을 꽃아두거나 하는 일이 일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생활수준은 높아졌고 마음은 있는데 꽃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기 어려웠던 이유가 몇 가지 정도 있었죠. 하나는 꽃을 쉽게 살 수 있는 플랫폼이 우리 생활권 주변에서 찾기는 쉽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겁니다. 출퇴근길에 꽃집에 들러서 꽃을 사오는 문화 패턴이 적어도 30대 이전 세대들에게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꾸까라는 서비스가 나오면서 꽃을 온라인 구매라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방식에 정기 구독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소비자들로서는 편리한 소비를 하도록 만들었죠. 현재 호응도 좋습니다. 창업 이래 연매출이 매년 두 배 정도 성장했고, 올해는 70억원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하니까요.

    <앵커>기존의 정기 구독이라는 건 신문이나 잡지 같은 것에 한정돼 있었는데, 구독 커머스라는 게 쉽게 보면 그동안 구매가 익숙하지 않았던 것들을 편리하게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한다, 그래서 새로운 시장을 연다. 이런 의미가 있겠네요.

    <기자>

    국내 1인당 꽃 소비는 2015년 기준 연평균 1만 3,000원 정도로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10% 수준입니다. 높은 가격대와 낮은 접근성이 시장이 크지 못했던 이유로 꼽히는데, 정기구독 서비스는 기존 꽃배달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편리한 데다가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꽃다발 한 번 받는 데 적게는 9,900원 정도로 생각하면 되니까요. 이제는 ‘꾸까 그린’이라고 해서 화분을 배송해주는 서비스까지 시작했고요.

    생화라는 게 배달이 어려워서 기존 꽃배달 서비스는 퀵서비스를 이용해왔는데, 꾸까는 플로리스트의 작업을 거친 꽃을 한 곳에서 전국에 택배로 보내는 시스템을 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박춘화 대표를 통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춘화 KUKKA 대표

    사실 이전에 퀵서비스를 많이 사용했던 이유는 자신의 지역을 위주로 한 꽃집들이 형성돼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했던 부분은 전국 어디든 균일한 품질을 홈페이지에서 보신 것 그대로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아무래도 택배로 보내드릴 수 있어야 작업장이 통일이 되잖아요. 그런 개념으로 처음 시작을 했고요. 저희는 브랜드라는 관점에서 보면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꽃집이 되어야만 플라워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택배를 고집해 왔습니다.

    <앵커>꽃 시장에서는 구독 커머스가 기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거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꽃 말고도 다른 분야에서도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적용되는 곳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특히 식품 쪽에서는 신성장 동력으로 구독 커머스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많은데요. O2O서비스 ‘배달의 민족’으로 성장한 기업 우아한 형제들이 내놓은 ‘배민프레시’도 있고, 바나나 판매로 유명한 회사 ‘돌’은 돌리버리라는 과일 정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커피 정기구독 서비스, 취미활동용품을 정기적으로 공급해주는 스타트업도 생겨났고요. 소비자가 일일이 귀찮게 결정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편리한 소비를 유도하는 기업들이 생기고 있는 게 주목할만한 트렌드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스타트업의 신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산업부 신인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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