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밤 문화 활성화'로 외국인관광객 지갑 연다

입력 2017-09-25 11:56  




일본에서 외국인관광객을 겨냥해 나이트타임 이코노미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관광객 급증에도 "밤에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적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퍼포먼스 집단은 이달초 도쿄호텔에서 `WA!`라는 이름의 체험형 쇼를 공연하면서 "다른 문화를 잘 융합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이코(太鼓·일본 전통 북)와 음악, 빛, 영상, 춤을 융합한 것으로, 70분 공연에 티켓가격은 7천600엔이었다.

"일본에는 외국인을 위한 엔터테인먼트가 없다"라는 문제의식에서 이 쇼를 구상했다고 한다.

최대 여행사 JTB도 9월 중순부터 시나가와 호텔에서 일본 다이코쇼 `만게쿄`(万華響)를 공연 중이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을 의식해 야간공연은 오후 8시30분에 시작한다.

JTB커뮤니케이션디자인 오쓰카 마사키 상무는 "내후년에 쇼를 상설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부키, 연극 공연을 기획하는 쇼치쿠(松竹)도 늦은 밤 공연을 추진 중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낮에는 관광에 바쁘지만 저녁식사 후에는 시간여유가 있다. 그런데 해외에 소개된 야간 유희장소는 하라주쿠의 로봇레스토랑 `가와이이 몬스터카페` 정도다.

이처럼 공백지대인 나이트타임 이코노미에 일본 대기업이 촉수를 뻗치고 있다. 주요 시간대는 오후 8시부터 오전 2~3시 사이다.

지금은 이 시간대의 외국인관광객 활동이 주로 음식점이나 클럽, 가라오케 등으로 국한돼 있어 소비규모는 작다. 그러나 시장을 키우면 그 규모는 "일본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밤에 1만엔만 사용해도 (연간 4천만명을 예상하는) 2020년에는 4천억엔(약 4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올 정도다.

사이토 다카히로 변호사는 "풍속영업법 개정으로 일정한 규칙을 준수하는 댄스 영업 등이 아침까지 용인돼 대자본이 뛰어들기 쉬워졌다"고 분석했다.

집권 자민당은 4월 `나이트타임 이코노미 의원연맹`을 발족했다. 사무국장인 아키모토 쓰카사 국토교통부대신은 "일본은 밤 문화가 부족하다고 지적되지만, 지금부터 건전한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봤다.

일본정부는 연내에 나이트타임 이코노미를 활성화하기 위한 검토회를 설치해 교통인프라, 입지, 잔업규제 등 문제 해소를 서두른다.

극장 등의 기존시설을 야간에도 가동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나이트타임 이코노미는 규제완화 등을 통해 신규투자 없이도 신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는 밤 11시까지 뮤지컬이 공연된다. 관광객을 겨냥해 지하철도 24시간 운행한다. 브로드웨이의 경제효과는 연간 1조엔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영국도 작년 주말에 한해 지하철 24시간 운행을 시작했다. 10년에 걸쳐 지금보다 10 정도 많은 4조엔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베를린과 암스테르담도 클럽 문화가 활발하다.

일본 문화청에 따르면 문화예술자원을 사용해 벌어들이는 경제를 문화 국내총생산(GDP)이라고 부른다.
일본의 경우 2011년도에 이것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인 5조엔이었다.

앞으로는 이 비중을 프랑스나 캐나다 같은 정도인 3(18조엔)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입장이다. 자연이나 음식, 역사에 이은 제4의 수익원으로 나이트타임 이코노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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