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와 관련한 현역의원 사퇴 선언 1호다.
민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정책·전략통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울시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예기치 못한 10년 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일간지 정치부 기자로 필명을 알렸던 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동대문을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했고, 20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당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각종 선거전략을 총괄하면서 `아이디어 맨`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아울러 민주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하며 당의 정책역량을 가다듬고, 본인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다수의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정책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 등 주류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있는 것은 물론 비주류 인사들과도 자주 교류하는 등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서도 정치를 해 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민 의원은 이번 `6·13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당내에서는 민 의원이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갑작스레 여성 사업가로만 알려진 A씨가 한 매체를 통해 2008년 5월께 민 의원과 함께 노래주점에 갔는데 갑자기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내놓자 즉각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는 민 의원이 평소 `흠결이 생긴다면 의원직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민 의원 측 관계자는 "민 의원은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하게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어찌 됐든 본인을 가해자로 지목하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게 책임을 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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