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헐값' 공개매수...소액주주만 속탄다

이민재 기자

입력 2018-08-13 17:23  

    <앵커>

    상장사로서의 경영 부담과 간섭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상장 폐지를 결정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회사가 주식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공개 매수가 헐값’ 논란으로 소액주주와 마찰이 매번 반복되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한 달 간 공개 매수를 결정한 한국유리공업.

    사업을 재편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하는데 있어, 코스피 상장사로서 외부 주주의 간섭을 받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한국유리공업 관계자

    "그런 정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서"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소액주주들과 권익 침해를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단 겁니다.

    한국유리의 주가는 지난 달 3만원 대에서 자진상폐 결정 전후로 급등세를 보이다 최근 5만3,000원을 넘어서면서 공개 매수가에 거의 다가선 상황입니다.

    공개 매수가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PER(주가수익비율)이 4.13배로 건설, 건축 업종 평균인 7.96배 보다 낮은데다, 현재 주가가 순자산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1주당 순자산가치(BPS)'인 6만6,487원에 못 미치는 것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상폐가 한국유리의 향후 성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주가 관리가 미흡한 상황에서 결정된 공개 매수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자진 상폐를 위해서는 최대주주 측이 9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데, 한국유리 최대주주가 77%를 가지고 있어 상폐 여부는 소액 주주에 달려있습니다.

    실제로 한국타이어월드의 자회사인 아트라스BX는 2016년 초부터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에 들어갔지만 '헐값' 논란에 아직까지 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계 자본 먹튀 논란에 휩싸인 알보젠코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송은해 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

    "2차로 하면서 7, 8만원으로 가격을 높인다고 했을 때 첫 번째에 응한 주주들과 그렇지 않은 주주들 사이에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공개 매수가 점점 성공할 확률이 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가가 장기 투자자의 미래 이익 훼손 등을 고려해 주주 활동과 더불어 회사와 의견 조율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공개매수 가격과 시점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회사 측만 가질 수 있단 점에서 공정성을 고려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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