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에 1억원 '미친 집값'…청년 이민 '사상 최대'

입력 2018-08-18 18:37   수정 2018-08-19 09:30



3.3제곱미터당 1억원을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주거비와 중국 정부의 정치적 억압, 꽉막힌 교육 시스템을 견디지 못한 홍콩 젊은이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다른 나라로 향하고 있다.
현지시간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민을 떠난 홍콩인의 수는 2만 4,300명으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민에 나선 홍콩인은 2016년의 4배로 늘었으며, 이민 컨설팅업계는 올해 상반기 이민자 수가 지난해 수준을 추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대 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0%에 육박하는 사람이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민을 떠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더구나 이민을 떠나는 홍콩인의 연령대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또한 의료, 교육, IT, 회계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홍콩을 떠나고 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대만, 최근에는 아이슬란드 등 유럽의 작은 나라도 이주 대상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이공대 청킴와 교수는 "제자들이 찾아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쓰느니, 벌이가 더 적더라도 삶의 질이 높은 나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곤 한다"고 전했다.
홍콩의 중산층 아파트 가격은 3.3㎡당 1억원을 훌쩍 넘어 세계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힌다.
여기에 중국 중앙정부의 정치적 억압, 높은 물가 수준, 경쟁이 심한 근무 환경, 경직된 교육 시스템 등도 홍콩 젊은이들이 이민을 떠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민자는 늘어나는 반면 홍콩으로 이주하는 중국 본토인 수는 크게 줄었다.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홍콩으로 이주하는 중국 본토인의 수는 매년 5만 명을 넘었지만, 최근 12개월 동안 이주한 본토인 수는 4만1천 명에 불과했다.
이 또한 홍콩의 삶의 질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자 수는 늘어나고 유입되는 중국 본토인의 수는 줄어들면서 홍콩의 고령화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6.6%였지만, 2036년에는 무려 31.1%에 달할 전망이다.
이미 의료, 노인 복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는 젊은 인력이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홍콩대 폴 입 교수는 "홍콩은 빠른 고령화로 인해 조만간 인재 고갈과 노동력 감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홍콩 정부는 공공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주거비를 낮추고, 복지 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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