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 치매와 건망증 이렇게 구분하세요...당뇨·고혈압 위험해요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18-10-23 10:31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도 노인성 질환에 대한 국가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입니다.
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입원 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10만명)가 백내장(21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질병과 질환은 예방이 중요하지만, 치매의 경우 예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치매 국가책임제`를 도입하면서 치매 검진은 보건소나 거점 병원 등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헬스플러스에서는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치매 자가진단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 치매란 이떤 질환인가요?
인지가 정상적으로 발달돼 일상 생활을 유지하던 사람이 뇌 신경 세포의 손상에 의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독립적 일상 생활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치매`라고 합니다.
즉, 신체적 원인 예를 들면 팔 다리를 다치거나 다른 병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치매라고 하지 않습니다.
치매는 특정 질환명이 아니고 기억력, 판단력, 언어기능 과 같은 인지기능이 떨어져 스스로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모든 상태를 아우르는 `증후군`입니다.
치매를 이르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치매, 루이체치매, 전두측두엽퇴행, 파킨슨병, 두부외상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일상생활이 갑자기 서툴러질 때 `치매` 의심
치매 초기에는 나이 들어서 나타날 수 있는 단순 건망증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금 주의를 기울여 관찰해보면 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기 기억력이 떨어져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언어 기능도 약화돼 점차 다른 사람과의 의사 소통이 힘들어지며 판단력이 흐려지고 계획성이 없어지며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자발성, 시간, 장소에 대한 개념이 없어집니다.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것은 몸치장(목욕, 화장), 옷 입기, 집안살림(음식조리, 세탁, 청소, 설거지 등), 용돈관리, 익숙히 사용하던 가전기구 사용과 같은 것에서 이전에 비해 서툴러지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성격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본인의 인지 기능이 친구들에 비해 감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우울감이 시작되며 점차 참을성도 없어지고 불안감, 조급증이 나타나며 작은 일에 화를 내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을 의심하기도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어져서 다른 사람들과 분쟁이 잦아집니다.
▲ 부모가 치매일 때, 자녀 치매 위험도 40% 높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진환들도 모두 유전적 소인이 있습니다.
치매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전자 변이에 의한 유전성 위험은 제외)
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치매라면 그 자손은 치매의 위험도가 40%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하루 아침에 생기는 급성 질환이 아니고 40대 초반부터 뇌 안에 이상 단백질(아밀로이드)이 쌓이기 시작해 60대 후반에 이르러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치매의 발생을 막아낼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적어도 20년~30년간 있다는 말입니다.
뇌도 우리 신체의 일부입니다.
따라서 뇌 건강을 유지하려면 신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뇌는 신체의 다른 장기와는 다르게 일단 손상되면 거의 회복이 되지 않습니다.
재생능력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손상받지 않도록 평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두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지혈, 당뇨, 고혈압, 비만과 같은 혈관위험인자를 조기에 찾아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할 일입니다.
신체 건강을 위해서는 잘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한데 통곡물, 올리브유, 등푸른 생선, 붉은 포도주, 제철 과일, 채소로 이루어진 ‘지중해 식단’은 대표적인 건강 식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생 지중해식단을 고수하는 사람들에서는 심혈관질환과 치매의 발생 위험이 매우 낮으며 건강 수명도 매우 깁니다.
우리가 근력 운동을 하면 근육세포가 커지며 단단한 근육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신경세포는 교육과 학습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에 의해 활성화되며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망이 강화됩니다.
신경세포 연결망이 단단할수록 치매로부터 그만큼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외국어 배우기, 서예, 그림 그리기, 수도쿠 등 두뇌의 활력을 북돋는 이지강화 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 치매 치료법은?
현실적으로 치매의 진행을 멈추거나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의 개발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들은 인지활동에 필요한 신경전달 물질을 활성화 시키거나 보충해주는 약물입니다.
치매 환자에서는 이러한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주는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투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의 효과는 매우 미미하며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는 없습니다.
현재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병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약물들이 집중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아직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없습니다.
치매의 중기나 말기에는 우울증, 환시 환청, 망상 등 치매의 신경심리행동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되므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약물과 비약물 요법들이 가능합니다.
현재 정신과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을 사용함으로써 많은 경우 증상의 완화가 가능해 졌습니다.
▲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습관은?
1) 뇌 건강에 해로운 것들은 무조건 배제: 흡연, 과도한 음주, 약물 오남용, 비만을 부르는 모든 습관
2) 최상의 신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3) 올바른 먹거리
4) 스트레스 해소: 수면, 음악 감상, 요가, 명상 등
5) 인지 예비능을 증가 시키기 위한 인지 활동: 외국어 배우기. 악기 다루기, 그림 그리기, 서예, 여성의 경우 (뜨개질, 퀼트)
▲ 치매 자가 진단법…K-AD8 활용

본인이 느끼기에 이전에 비해 기억력이 감퇴가 심해졌거나 길눈이 어두워졌다고 생각하는 경우 또는 주위 동료나 가족들로부터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이전에 비해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면 인근 치매안심센터나 의료기관을 찾아 일차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은 인지력 감퇴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설문지 가운데 하나인 K-AD8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8가지 질문 중 2가지 이상에서 ‘예’에 해당한다면 인지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이므로 보다 구체적인 인지평가를 포함한 진단적 판단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헬스플러스는 일상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건강 관련 이슈를 유명 전문의(대학병원 교수/ 대표원장)와 함께 풀어가는 코너입니다. 》
<도움말 : 한설희 건국대병원 의료원장/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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