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수출 2조 시대(하)]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차별화 전략 필요

전민정 기자

입력 2018-11-09 11:15   수정 2018-11-09 15:49

    <앵커>

    어제 보도해드린 것처럼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지위를 확보하며 의약품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잇따른 특허 만료로 국내 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론칭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바이오시밀러가 `K 바이오`를 이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방어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글로벌 매출 1위 바이오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를 보유하고 있는 애브비는 최근 휴미라의 유럽가격을 최대 80% 할인해 공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달 휴미라의 유럽 물질특허가 풀리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산도즈, 암젠 등에서 잇따라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자 이들로부터 유럽 시장을 지키기 위해 `약가인하` 카드를 꺼내들며 배수진을 친 겁니다.

    주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과, 새로운 제품의 진출을 막기 위한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진입 시기를 놓친 업체들이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머크는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투자해 개발한 당뇨 치료제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의 미국 잠정 허가까지 받았지만, 후발주자로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상업화를 중단했습니다.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도 최근 혈액암치료제 `맙테라` 바이오시밀러인 `릭사톤`에 대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허가 시점이 늦어지면서 경쟁 제품인 셀트리온의 `트룩시마`와 시판 시점 간격이 점점 벌어지자, 결국 승인 받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다국적제약사의 진입 공세가 가속화되면서 K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강점인 `퍼스트무버(선점)` 효과가 점차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속도전`이나 `저가` 전략을 넘어 제품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 현지 마케팅 역량과 유통 경험 등을 높여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전화 인터뷰>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

    "유럽쪽에서도 입찰시장에서 가격단가가 많이 내려가고 있고 앞으로 미국시장에서 약가를 좀 더 본격적으로 낮춰야 하는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마진을 영업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

    <인터뷰> 박정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총괄본부장(전무)

    "현재는 바이오시밀러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바이오 신약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하고 있다. 좀더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들이 (퍼스트무버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들이 전세계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해외 네트워킹 활동을 강화하고..."

    <스탠딩> 전민정 기자
    장기적으로는 경쟁 심화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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