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JP모건 "다시 중국시장이다"...5~6월 강세장 예상

입력 2019-02-20 08:41   수정 2019-02-20 08:09

    [2월 20일 월가브리핑]

    [월마트 실적 호조]

    월마트 주가가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월마트는 4분기 주당순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요, 특히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기존에 제시한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특히 전자상거래 매출이 35%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지표가 모두 양호했습니다.

    CNBC는 특히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증가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제목을 살펴보시면 “아마존이 온라인에서 월마트를 죽이고 있지 않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앞서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나 급증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아마존이 월마트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 분석이 많이 제기됐었지만 실질적으로 별 영향이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최근 월마트가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고, 상품 리뷰를 관리하며,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마켓터에 따르면, 월마트는 2018년 애플을 제치고 미국에서 3번째로 가장 큰 온라인 소매업체가 됐습니다. 현재 1위가 아마존, 2위가 이베이입니다. 월마트는 2018년 기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4%가량을 점유하고 있었는데, 2019년에는 4.6%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유통업체 글로벌 1위를 지키며 탄탄대로를 걸어온 월마트, 물론 역경도 있었습니다. 시어스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몰락 속에서도 월마트가 ‘아마존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 바로 혁신을 꾀했기 때문입니다. 신선식품은 온라인으로 주문해 먹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서 신선식품 판매를 크게 확대했고, 직장인들을 위한 퇴근길 배송이라는 '온, 오프라인 결합 배송 방식'을 선보이며 고객을 유치했습니다. 2014년 월마트 CEO에 취임하면서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더그 맥밀런의 인사이트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입니다.



    [팀 쿡의 혁신성장]

    애플이 최근 부진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회사 경영진을 개편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2월 존 지아난드레아 AI 책임자를 머신러닝 전략 수석 부사장으로 임명하며 경영진에 합류시켰습니다. 반면에 안젤라 아렌츠 소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오는 4월 애플을 떠납니다.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 CEO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이 급감하자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애플은 자율주행차 사업에서 200명을 감원하고, 기술 개발 인력의 상당수를 서비스 사업에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런 경영진 개편과 인사 이동을 통해 애플은 기존의 아이폰 제조 사업에서 서비스와 인공지능 영역으로 회사의 우선순위를 옮기고 있습니다. 루프캐피털의 진 먼스터 애플 전문 분석가는 "애플이 경영 방침을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애플의 움직임은 기술의 진보에 맞춘 '향후 10년을 위한 준비'라고 진단했습니다.

    애플은 그동안 매출 3분의 2를 아이폰 판매에 의존해왔지만, 지속되는 매출 부진에 급기야 올해부터는 실적 발표 때 아이폰 판매대수를 보고하지 않기로 한 바 있습니다. 다른 분야로 계속 눈을 돌리고 있는 애플, CEO의 움직임을 통해 예측 가능한데요, 팀 쿡 애플 CEO는 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헬스케어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자율주행차는 구글의 웨이모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스마트스피커는 아마존과 구글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서비스에서도 과연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를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모바일페이, 앱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소비자들이 애플 제품을 계속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뉴스와 동영상 등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혔습니다. 최근 애플은 할리우드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넷플릭스의 ‘하우스오브카드’처럼 자체 영상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월 구독료 10달러를 받고 통합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애플 기기에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까요, 앞으로 애플의 변신을 기대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중국시장이다]

    JP모건체이스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이 현지시간 19일 “전 세계 투자자들은 다시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징 울리히 부사장은 향후 몇 달 내에 아시아 경제가 바닥을 친 뒤, 다시 상승세를 타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은 인프라 구축,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의 높은 부채 수준과 성장률 둔화, 그리고 채무 불이행 등 많은 우려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신기술, 에너지차, 인터넷 등 고속성장 산업에 주목하면서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입니다.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오는 5~6월에는 더 긍정적인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건 중국뿐만이 아닙니다. 제목을 살펴볼까요? “JP모건이 말하기를, 신흥국 시장의 하늘이 맑다”라고 보도되어 있습니다. 비유적 표현인데요, 그만큼 전망이 밝다는 뜻입니다. 블룸버그에서 나온 기사인데요,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는 신흥국 시장의 펀더멘털이 개선됐고 현재 밸류에이션도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계속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기조 속에 달러도 점차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흥국 시장의 장밋빛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는 논조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부상하는 중국, 그리고 신흥국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


    중국 정부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영문 정식 이름은 “Greater Bay Area”입니다. 한글로는 "웨강아오대만구"라고 알려졌는데요,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 뉴욕베이와 샌프란시스코베이, 일본 도쿄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에 버금가는 대규모 경제권이 탄생하게 됩니다.

    핵심 내용은 글로벌 기술 허브 조성, 인프라 연계 가속화, 홍콩과 중국 본토의 금융시스템 연계,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 협력 강화입니다. 사실 좋은 말들은 다 들어가 있죠? 이를 위해 IT와 바이오기술, 첨단 제조장비와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5G 이동통신 등 첨단 신기술들을 대규모로 육성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업 발표가 외신들로부터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중국제조 2025’ 등으로 중국과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계획이기 때문인데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양국의 갈등이 더 깊어질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중국매체에서는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잇는 단일 경제권에서 큰 관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중요한 전진 기지이자 해외 수입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진핑 주석의 야심찬 청사진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외신의 반응은 좀 다릅니다. 대표적으로 블룸버그는 논평을 통해 이번 중국판 실리콘밸리 허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홍콩과 마카오를 지금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없애지 않으면서 어떻게 중국 경제권에 통합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지금 GDP 순위를 보면 마카오와 홍콩이 중국 본토 도시들보다 월등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이미 잘 나가고 있는 지역들을 중국 본토와 통합시킴으로써 오히려 홍콩과 마카오의 역할 하향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현지의 연구개발과 인력 부족도 문제로 꼽히는데요, 실리콘밸리에는 스탠퍼드대와 캘리포니아공대 등 세계적인 대학과 연구소가 지역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우 이러한 명문 대학과 연구소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허점들을 보완해서 중국판 실리콘밸리가 과연 미국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Greater Bay Area"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그저 그런 특수 경제 구역으로 전락할지는 시진핑 주석의 디테일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중국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현 시점에 중국판 실리콘밸리의 행보를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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