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탄 열차, 中 관통 최단 노선 북상중...베이징 안 들를 듯

입력 2019-03-03 17:13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중국 내륙을 관통해 최단 노선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3일 철도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 전용 열차는 전날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해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핑샹(憑祥)과 난닝을 지나친 뒤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후 2시께에는 삼엄한 통제 속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지나 북쪽을 향하고 있는 파악됐다.

김 위원장이 중국 경제 시찰을 위해 광저우(廣州)로 간다는 말도 있었지만 전용 열차는 북한에서 베트남으로 갈 때와 같은 노선으로 다시 올라오고 있다.

전날 난닝역에 대형 가림막이 설치된 데 이어 창사 또한 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가 모두 통제됐다.

한 소식통은 "이른 아침에 갑자기 창사 역 부근 도로가 모두 통제됐다"면서 "무장 군인까지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 또한 통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가 훤히 내다보이는 중롄 호텔은 이날부터 5일까지 예약이 안 된다.

또한, 중국 당국은 최근 공사 중단 통지문을 통해 스자좡(石家莊), 톈진(天津), 산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에 대해 지난 2일부터 4일 오후 1시까지 모든 주변 공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노선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베트남으로 갈 때 이용했던 중국 철도 노선과 일치한다. 이 노선을 따라가면 베이징(北京)은 거치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귀국 길에도 같은 노선으로 3천500㎞가 넘는 철길을 60시간가량 달리며 중국 내륙을 또다시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북한 내 구간을 합하면 총 길이는 약 3천800㎞에 달한다.

열차가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현재 속도와 노선으로 간다면 4일 저녁 또는 5일 새벽 단둥을 통과해 압록강을 건널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났고, 중국 또한 3일부터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려 곧바로 평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북한 지도부 또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무산된 데 따른 평가와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놓고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이번 베트남 방문에 대한 협조에 감사를 표하고 북미 회담 결과를 설명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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